해외행 루머 선수들, 현황과 가능성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20 13: 00

해외 진출 러시가 일어나는 것일까. 한국프로야구의 많은 스타 선수들이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선수들도 적지 않아 각 구단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해외 진출이 가장 유력한 선수는 포스팅 자격을 얻는 ‘3인방’이다. 김광현(26, SK), 강정호(27, 넥센), 양현종(26, KIA)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FA 연차 7년을 채웠다. 구단의 동의가 있어야 해외진출이 가능하다는 제약 조건은 있지만 각 구단들도 막을 명분이 부족하다는 점은 호재다. 적당한 수준의 포스팅 금액만 있다면 해외로 나가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광현과 강정호는 이미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되어 왔다. 물론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았다는 것 자체가 해외 진출을 보장한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평가도 그리 박하지 않아 구단이 설정한 포스팅 금액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김광현의 경우는 왼손 투수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매력이 가장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깨 상태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도 중요하다. 특히 동부의 한 팀이 김광현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은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팀으로 김광현은 긁어볼 만한 복권이 될 수도 있다. 불펜 요원으로 보는 팀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포스팅 금액을 올릴 정도의 충분한 경쟁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선이다. 김광현도 에이전트 선임 등 해외 진출에 필요한 대비를 마쳐가고 있다.
강정호는 아시아권 유격수의 한계를 극복할 만한 자원으로 관심이 높다. 현지에서는 다소간 부정적인 여론도 있지만 내야 자원이 필요한 몇몇 팀이 경쟁할 전망이다. 역시 빅 마켓을 등에 업은 동부의 한 구단과 중소 규모의 서부의 한 구단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포스팅 금액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SK보다는 넥센 쪽이 좀 더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가장 늦게 해외진출 의사를 내비친 양현종은 미국보다는 일본 구단들의 관심이 높다. 양현종 또한 김광현 강정호와는 다르게 미국과 일본 모두를 고려 대상으로 놓고 있어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을 수도 있다. 역시 관건은 이적료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왼손 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에 준하는 보상이 있어야 해외진출이 순탄할 전망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KIA가 제동을 걸고 나설 수 있다.
그 외 완전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의 움직임도 변수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꿈이 있는 FA 최대어 최정(27, SK)은 스스로의 의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금전적인 보상은 원 소속팀 SK도 충분히 해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자신의 도전 의사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는 평가다. 최정도 일단 해외진출을 위한 에이전트 선임은 마무리하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SK도 필사적으로 잔류에 매달리고 있다.
장원준(29, 롯데)은 최근 일본의 오릭스가 영입을 위해 조사를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장원준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알려졌으나 제시하는 몸값에 따라 거취가 달라질 수도 있다.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롯데가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외 올해 FA 자격을 얻는 몇몇 선수들도 일본쪽 동향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의외의 해외진출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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