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산도발, 3번째 우승반지와 연봉대박 노린다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0.20 06: 31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내야수 파블로 산도발이 2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캔자스시티 로얄즈와 월드시리즈에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2012년의 영광 재현과 연봉 재계약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꾸준함을 보여주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기록을 자랑하는 것도 아닌 산도발이지만 이번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벌써 10월 사나이 본능을 보여주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챔피언십시리즈 5경기에서 20타수 8안타로 4할 타율을 자랑하면서 팀의 월드리시리즈 진출에 큰 힘이 됐다.
특히 내셔널리그 챔피언을 확정 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5차전에서는 수비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회 1사 1,2루에서 세인트루이스 조니 페랄타가 친 직선타구를 껑충 뛰어올라 잡은 뒤 곧바로 2루수 조 패닉에게 연결시켜 병살플레이에 성공했다. 타구를 잡은 것도 좋았지만 착지와 동시에 날린 정확한 2루 송구로 세인트루이스 2루 주자 존 제이를 아웃 시켰다.

이 병살 플레이로 초반 흔들릴 수 있었던 샌프란시스코 선발 매디슨 범가너는 8회까지 마운드를 치킬 수 있었다. 
더욱 극적인 장면은 9회 나왔다. 3-3 동점에서 시작된 9회 샌프란시스코는 1사 1,2루 위기로 몰렸다. 마무리 투수 산티아고 카스티야가 1사 후 볼 넷과 안타를 연이어 맞고 흔들렸다. 다음 타자 콜튼 웡이 친 강한 타구는 산도발 우측으로 날아갔다. 타구가 빨랐기 때문에 산도발이 다이빙을 시도했지만 잡지 못했다. 하지만 좌측으로 이동하고 있던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의 글러브에 걸렸고 1루 주자 랜달 그리칙이 2루에서 아웃 됐다. 아웃 카운트 하나를 늘렸고 샌프란시스코는 무실점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당시 타구는 산도발의 글러브에 스치면서 방향이 크로포드 쪽으로 살짝 꺾였다. 만약 이 타구 방향이 꺾이지 않았다면 크로포드가 잡을 가능성 보다는 좌전 안타가 됐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다. 그랬다면 5차전 결과는 아무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 될 뻔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3-3 동점이던 9회 말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을 기용하지 못하고 마이클 와카를 투입했다)
산도발은 이날 공격에서도 4회 세인트루이스 아담 웨인라이트의 바깥쪽 커브를 밀어쳐 2루타를 만들어 낸 데 이어 9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를 날리면서 끝내기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산도발의 포스트시즌 활약이 더욱 인상적인 것은 2년 전의 기억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가 2010년에 이어 2012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 시리즈 MVP가 바로 산도발이었다. 2010년 월드시리즈에서는 후안 유리베에게 3루 자리를 넘기고 지명타자로 3차전에 한 번 출장한 것이 고작이었던 산도발은 201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맞아서는 1차전부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디트로이트 에이스 저스틴 벌렌더를 맞아 1회 2사 후 첫 타석에서 솔로 홈런, 2-0으로 앞선 3회 2사 1루에서는 2점 홈런을 날려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4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으로 날아다녔다.
샌프란시스코는 1차전 낙승으로 4전 전승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고 산도발은 3차전 2안타를 비롯,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16타수 8안타(.500)3홈런 4타점 3득점으로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2012년 샌프란시스코와 3년간 1천 7백 15만 달러에 계약한 산도발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으로 구단과 계약 연장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 해 외야수 헌터 펜스가 샌프란시스코와 재계약 하면서 5년간 9천만 달러를 받았던 것과 비슷한 수준에서 딜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MLB.COM에 의하면 산도발은 최근 재계약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앞으로 치러야 할 경기들이 남아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도발은 현재 2012년 10월 11일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부터 22연속경기 출루 팀 신기록도 경신 중이어서 월드시리즈에서도 이 기록경신이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nangap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