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을 아이콘’ 포지, 포스트 지터?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0.20 13: 00

버스터 포지(27)가 입단한 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으로 거듭났다. 포지가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세 시즌(2010, 2012, 2014)에 샌프란시스코는 어김없이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그리고 2010년, 2012년에는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역시 포지와 함께 우승을 노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어 포지는 승리의 아이콘이다. 포지 입단 이전 팀은 1954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었다. 1954년은 프랜차이즈가 샌프란시스코로 옮기기 전 뉴욕을 연고로 삼고 있을 시기였다. 2010 월드시리즈 우승은 46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그러나 한 번 우승을 차지하자 기회가 자주 왔다. 2년 뒤인 2012년에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샌프란시스코는 이번에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지난 두 번의 우승 주역인 포지가 건강하게 그라운드에서 뛴다면 이번에도 우승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팀을 정상권에 지속적으로 머물게 한 데릭 지터와도 벌써부터 비교되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19일(한국시간) ‘포지는 차세대 지터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둘을 상세히 비교했다. 지터의 포지션은 내야의 핵인 유격수고 포지는 팀 전체를 관장하는 포수라는 점, 그리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동료들을 이끄는 면에서 둘 모두 강팀을 이끈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ESPN이 가장 주목한 기록은 둘의 첫 풀타임 5시즌 기록이다. 포지의 OPS(.866)는 지터(.865)와 거의 같다. 각각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5순위(포지)와 6순위(지터)로 대동소이하다.
조금 다른 것은 5년 동안의 월드시리즈 우승 횟수다. 지터는 자신의 첫 풀타임 시즌이던 1996년을 시작으로 2000년까지 5년 동안 4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플로리다 말린스가 돌풍을 일으켰던 1997년을 제외하면 항상 우승의 영광은 지터가 속한 뉴욕 양키스가 가져갔다.
관점에 따라 포지도 크게 뒤처지지는 않는다. 첫 5년간 포지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2회로 지터의 절반밖에 되지 않지만,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꺾는다면 지터와의 격차는 1회로 좁혀진다. 또한 지터가 첫 5시즌 이후 월드시리즈 정상을 단 1번(2009) 경험한 데 비해 포지는 커리어가 많이 남아 있다. 은퇴하는 시점에 누가 더 많은 반지를 가지고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포지에게는 지터가 갖지 못한 것도 있다. 2년 전 그는 내셔널리그 MVP, 타격왕(.336),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시즌에 모두 달성했다. 리그 MVP와 타격왕 타이틀은 지터에게는 없는 것들이다. 양키스 역사를 통틀어서도 한 해에 MVP, 타격왕을 석권하고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선수는 조 디마지오와 미키 맨틀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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