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만의 예능? 여자 특집 빠지면 모두가 시들시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10.20 11: 12

[OSEN=권지영의 내가 봤어] MBC ‘일밤 진짜사나이’의 여군특집은 다수의 스타를 배출해냈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군대 훈련에 뛰어든 라미란, 홍은희, 김소연, 혜리, 지나, 맹승지, 박승희 등의 멤버들은 엉망이 된 얼굴로 식욕을 폭발시키는 모습으로 호감도를 높였고, 긴장된 와중에 튀어나온 ‘아잉’이라는 짧은 애교가 위장 크림 속 가려진 존재감을 빛나게 했다.
이는 지난 2013년 4월 첫 방송 이후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원조 ‘진짜 사나이’ 팀이 탄탄하게 다져놓은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서경석, 김수로, 샘해밍턴, 헨리, 천정명, 케이윌, 박건형 등 멤버들이 군대 문화를 체험하면서 안방극장에 전달했던 ‘웃픈’ 상황들은 ‘과연 이걸 여자 연예인들이 할 수 있을까’를 의문을 넘어 ‘여자 연예인들이 어디까지 보여줄까’라는 기대감으로 번져갔고, 이 같은 시청자의 호기심은 뜸들이지 않고 본격 상황으로 뛰어든 여군편의 웃음과 감동으로 보답 받았다.
여자편은 ‘진짜 사나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 모았고 이는 또다시 ‘신병특집’이라는 기획이 나올 수 있는 발판이 되면서 ‘진짜 사나이’의 끝없는 변주를 가능하게 했다. 물론 원조 진짜 사나이의 활약도 매회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처럼 남자 위주의 예능에서 여자편이 등장할 때의 신선함과 파괴력은 놀라울 정도다. 관찰 위주의 카메라 워킹을 정체성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 매번 반복돼 익숙한 그림이 지루함을 안길 때 적절히 등장하는 여자 버전은 눈을 확 트이게 하는 매력을 발휘 중이다. KBS 2TV ‘인간의 조건’ 도 마찬가지. 김숙, 김신영, 김지민, 김영희, 신보라 등이 등장하는 여자 특집은 그간의 남자 편을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이후 남녀 멤버 번갈아 미션을 수행하거나 함께 하는 그림으로 확장되는 등 재밌는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이 같은 흐름은 쇼 토크 버라이어티 ‘나는 남자다’도 함께 한다. 지난 8월 첫 방송된 20부작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는 지난 4월 시범 방송 당시부터 여자편을 기획 중이었다고. ‘나는 남자다’ 여자 특집 녹화는 특이한 이름, 연예인 닮은꼴, 음치, 여중·여고·여대 출신의 여자 관객 100여명이 모여 게스트 비스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동훈 PD는 여자 특집 방송에 대해 “여자 특집 녹화는 남자편 못지않은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면서 반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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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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