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야경꾼일지' 정일우, 시청자를 지배하는 연기력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10.21 06: 57

정일우가 야경꾼의 능력을 발휘하며 현란한 액션과 다양한 감정신을 소화했다. 드라마가 다소 개연성이 떨어짐에도, 정일우는 빛났다.
정일우는 지난 20일 방송된 MBC '야경꾼일지'에서 사담(김성오 분)에게 더욱 몰리는 이린(정일우 분)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종영을 단 1회를 남겨둔 시점이었기 때문에, 이린의 능력 역시 아낌없이 사용됐다. 순간이동은 물론, 사담의 공격을 능력을 이용해 막아내기도 했다.
또 정일우는 그 어떤 회차보다 완벽한 감정을 소화했다. 외조모를 잃은 슬픔과 재책감, 사담을 향한 분노와 좌절을 눈빛과 안면 근육, 목소리에 담아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 정일우의 열연이 이토록 중요한 것은 드라마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이유도 한 몫 한다.

이날 역시 '야경꾼일지'는 허술한 전개와 개연성, 우연의 일치 등으로 낮은 완성도를 보였다. 23회 대다수에서 야경꾼들이 고군분투해 얻으려던 어보는 극 후반부 너무나 쉽게 이린이 손에 들어왔고, 이날 도하(고승희 분)는 어이없게도 또 사담에게 속았다.
더불어 90년대 영웅 시리즈에나 등장했을 법한 CG는 몰입도를 하락시키기만 했다. 순간이동을 한 자리에는 연기가 자욱했고, 악귀를 나타내는 검은 CG는 진지한 와중에도 웃음을 유발하게 했다.
그러나 악조건 속에서도 정일우의 연기력은 돋보였다. 정일우가 후반부 급변하는 상황에 따라 최대로 몰입해 감정을 전달했기 때문. 분노, 좌절, 슬픔 등 다양한 감정신을 때에 따라 완벽하게 소화해내기란 쉽지 않다. 정일우는 떨어지는 개연성과 낯선 CG 속에서도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하는 큰 원동력이 됐다.
정일우는 그간 '야경꾼일지'를 계속해서 보게 하는 힘이었다. 야경꾼으로서 초능력을 쓸 수 있는 그는 어쩌면 좋지않은 여건 속에서도 드라마를 동시간대 1위로 이끄는 '시청자를 지배하는' 힘을 가진 것일 지 모른다.
한편 종영까지 단 1부만을 남겨둔 ‘야경꾼 일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귀신을 부정하는 자와 귀신을 이용하려는 자, 그리고 귀신을 물리치려는 자, 세 개의 세력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경쾌한 감각으로 그려낸 판타지 로맨스 활극으로 21일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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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꾼일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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