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LG, 역대 PS 우천 연기 결과 '승률 66.7%'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21 06: 05

LG에 비는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역사를 보면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역대 결과만 놓고 보면 3번 중 2번을 승리했으니 승률 66.7%로 나타난다.
LG는 지난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NC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우천 연기됐다. 1차전에서 장단 16안타를 폭발했으나 13-4 대승을 거둔 LG는 좋은 흐름이 끊어질 수도 있게 됐다. 1차전에서 워낙 좋은 기세를 보였기 때문에 2차전이 미뤄진 게 달갑지 않다.
1군 진입 2년 만에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오른 NC는 가을야구 우천 연기도 처음이다. 하지만 LG는 가을야구의 비를 몇 번 경험해 봤다. 역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우천 연기는 13경기가 있었는데 그 중 3경기가 바로 LG였다. 결과는 제각각이었다.

LG의 가을야구 첫 우천 연기는 1994년 한국시리즈에서 있었다. 1994년 태평양과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 잠실 홈에서 2연승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10월21일 인천 3차전 경기가 우천 연기됐다. 하지만 하루 연기된 3차전도 5-4로 승리,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1998년 플레이오프에서도 우천 연기가 있었다. 그해 10월14일 대구에서 열린 1차전이 4회 우천 노게임으로 취소 처리된 것이다. 포스트시즌 사상 첫 우천 노게임. 당시 LG가 4회초 4-3으로 역전하며 기세를 타던 상황이라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하루 미뤄진 1차전에서 LG는 삼성을 7-3으로 꺾고 적지에서 기선제압했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3위가 2위를 꺾은 업셋 시리즈.
그러나 모두 좋았던 건 아니다. 가장 최근이었던 2000년 두산과 7전4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LG는 비 때문에 울었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선 상황에서 10월24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4차전이 우천 연기로 하루 미뤄진 것이 LG에는 불운이었다. 3차전 승리로 시리즈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하루 늦춰진 4차전을 1-5로 패배, 5~6차전까지 3연패하며 결국 2승4패로 패퇴했다.
1994년 한국시리즈와 1998년 플레이오프에서 LG는 우천 연기에 아랑곳하지 않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시리즈를 이겼다. 그러나 2000년에는 비 때문에 좋은 기세가 꺾이며 시리즈에서 역전패하고 말았다. 확률상으로 우천 연기시 LG의 시리즈 승률은 66.7%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도 돌아가는 상황상 LG에는 반갑지 않은 비. 다만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날까지 4위 싸움을 벌이느라 힘 뺐던 LG는 베테랑 선수들이 하루 더 쉬었고, 선발 코리 리오단도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 이후 5일을 쉬게 돼 체력적 여유를 갖게 됐다.
LG 양상문 감독은 "우천 취소가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1차전에서 좋은 분위기에 승리해 계속 이어가야 하지 않겠느냐 하지만 야구의 정서를 보면 안타를 많이 치면 바로 다음날 안 좋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 뒤 "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고 해서 우리에게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개의치 않아 했다. 과연 이번 가을비가 LG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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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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