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김태형, 와신상담 화려한 복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0.21 15: 37

프로야구 가을잔치가 비때문에 잠시 쉬고있는 상황. 그렇지만 사령탑의 대이동이 프로야구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준 플레이오프 2차전이 예정된 21일 SK와 두산은 나란히 신임 감독을 발표했다. 먼저 테이프를 끊은 건 SK,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각 김용희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계약기간이 만료된 이만수 전 감독과는 자동으로 작별을 택했다.
신임 김용희 감독은 1982년 롯데에서 데뷔한 프로야구 원년 스타 출신으로 1989년 플레잉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994~1998년까지 롯데 감독, 2000년 삼성 감독을 역임했다.

김용희 감독은 2006년 롯데 2군 감독을 끝으로 잠시 현장을 떠나 해설가로 활동하다 2011년 9월부터 2013년까지 SK 2군 감독을 맡았고 올해는 선수 육성과 신인 스카우트를 통합 관리하는 육성총괄을 맡았다.
곧이어 오후 3시에는 두산이 송일수 감독을 경질하고 새 감독으로 김태형을 발표했다. 송일수 전 감독은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1년 만에 유니폼을 벗게 됐다. 김태형 신임 감독은 1990년 전신 OB에 입단, 2001년까지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1995년과 2001년 우승 감격도 누렸다. 두산은 "오랫동안 구단에 몸담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야구를 추구하는 지도자다. 근래 퇴색된 두산 팀컬러를 복원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공개했다.
김용희 감독과 김태형 감독은 화려하게 복귀에 성공했다. 김용희 감독은 20년 전인 1994년 롯데 감독에 취임하며 처음 사령탑에 올랐다. 마지막 감독직 수행은 2000년 삼성으로 무려 14년 전이다. 이후 해설위원과 2군 감독으로 활약하던 김용희 감독은 긴 기다림 끝에 다시 한 팀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3년 전 두산 감독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던 후보였다. 내부결재까지 마치고 구단주 승인만 남겨 둔 단계에서 김진욱 전 감독에게 밀렸다. 이후 두산을 떠나 SK 코치로 활약했던 김태형 감독은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다.
와신상담 끝에 현장에 복귀한 김용희·김태형 신임 감독은 축하인사를 받고 있지만 김응룡 전 감독, 이만수 전 감독, 김시진 전 감독, 송일수 전 감독은 성적부진과 계약만료로 현장을 떠나게 됐다. 올해 1군 감독 5명 가운데 무려 4명이다. KIA 선동렬 감독도 진통 끝에 재신임을 받았다. 이제 감독 자리가 공석인 구단은 롯데와 한화 뿐, 이들의 행방에 야구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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