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전격 경질된 송일수 감독...성적 부진이 원인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10.21 21: 24

1년만에 전격 경질된 송일수 감독
송일수 감독이 결국 1년 만에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두산 베어스는 21일 제 10대 감독으로 김태형 SK 와이번스 배터리코치를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고, 조건은 계약금 3억에 연봉 2억이다. 현역 시절 OB와 두산을 거친 포수 출신인 지도자 김 감독은 친정팀으로 돌아와 지휘봉을 잡았다.

반면 성과를 내지 못한 송일수 전 감독은 경질됐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송 전 감독은 자진사퇴가 아닌 경질로 팀을 떠났다. 두산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올라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송 전 감독이 부임한 뒤 6위로 추락했다. 이에 두산은 송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송 전 감독은 올해 총체적인 실패를 겪었다. 물론 FA 3인방(이종욱, 손시헌, 최준석)이 팀을 떠나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도 임재철, 김태영, 이혜천 등이 떠나는 일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6위라는 성적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아픔이었다.
팀 몰락의 주된 원인은 소통의 부재와 선수단 관리 실패였다. 송 감독은 시범경기 시점까지도 준비가 덜 된 모습을 보였다. 4일 휴식이 있을 때마다 수비 포메이션을 점검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결국 8, 9월에도 수비 때문에 고비를 넘지 못하는 경기를 하며 4강 추격이 멈췄다.
포수 출신이라는 점에서 세밀한 야구를 기대케 했지만, 이마저도 보이지 않았다. 마운드 운영에 일관성이 없었고, 일부 자원만 지나치게 고집하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하지 못했다. 그런 과정에서 지난해 토종 최다이닝 투수였던 노경은은 3승 15패, 평균자책점 9.03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찍고 최다패 투수가 됐다.
공격에 있어서는 올해 민병헌, 정수빈, 오재원 등 많은 야수들이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성적을 기록했으나, 송 감독의 번트 고집은 공격력 극대화로 이어지지 못했다. 기발함이 없는 작전들은 상대 벤치에 간파당했고, 벤치의 머리싸움에서 패한 경기들이 자주 나왔다.
언론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도 문제점을 노출했다. 무엇보다 언어 장벽 때문에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어려웠다. 또한 시즌 중에는 번트 작전이 과다하게 사용된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솔직히 기분이 나쁘다”고 말하는 등 매끄럽지 않은 부분들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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