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LG 베테랑, ‘뜻밖의 휴식’ 효과 볼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22 06: 00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가 비로 인해 이틀간의 뜻하지 않은 휴식을 보냈다. 따라서 이번 준플레이오프의 가장 큰 변수는 우천 연기가 됐다.
LG와 NC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정상적이라면 20일에 열려야 했다. 하지만 가을비가 내리면서 예정된 경기 시간이 지난 후에야 연기 결정이 났다. 그러나 21일에도 비는 그치지 않았고 오후 5시를 기점으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다시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20일 우천 연기에 대해 "우천 취소가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다"며 "우리가 어제 좋은 분위기에서 승리해 계속 이어가야 하지 않겠느냐 하지만, 야구의 정서를 보면 안타를 많이 치면 바로 다음날 안 좋은 경우가 많다"고 말하며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특히 양 감독은 “최근 힘든 경기를 많이 했다. 베테랑 선수가 많은 점을 생각하면 하루 이틀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비로 인해 선수들은 이틀 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물론 훈련을 소화하기도 했지만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아 체력적으로 부담이 덜한 상황이다. 양 감독의 말대로 베테랑 선수들이 주축이 된 LG에 이 휴식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다고 LG의 베테랑 선수들이 1차전서 부진한 것은 아니었다. 리드오프로 나서는 정성훈이 1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3번 박용택이 2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이진영이 2안타 1타점 1득점 등의 활약을 펼쳤다. 7회 대타로 타석에 선 이병규(9번)는 8회초 1사 만루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3루 주자 정의윤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렇듯 베테랑 선수들은 1차전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좋은 분위기가 2차전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양 감독에 따르면 오히려 타격감이 식을 수도 있는 법. 타격감을 둘째 치더라도 우천 연기는 시즌 최종전까지 순위 싸움을 했던 LG에 힘을 불어넣는 약이 될 수도 있다.
LG 타선을 이끄는 건 역시 베테랑 선수들이다. 리드오프로 나서는 정성훈을 필두로 중심타자 박용택, 이진영, 이병규(9번) 등이 타선에서 중추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쓰는 최경철도 한국 나이로 서른 중반, 어느덧 베테랑이다. 그는 마지막 10월 10경기에 모두 출전할 정도로 숨 차는 일정을 소화했다. 분명 뜻하지 않은 이틀간의 휴식으로 체력 보충이 가능했다.
물론 2차전의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체력적인 면을 본다면 LG에 불리할 것이 없는 휴식이었다. 과연 충분한 휴식을 취한 LG의 베테랑 타자들이 1차전에 이어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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