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외국인 게스트가 대세? '라스'는 달라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10.23 09: 41

외국인 게스트의 출연이 큰 반향을 일으키며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패널 카드를 쓰고 있다. 그러나 '라디오스타'는 이러한 대세적 움직임에 특유의 재치있는 캐스팅으로 기대 이상의 웃음을 유발했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지난 22일 방송에서 '웨어 아유 프롬' 특집을 진행했다. 한국 사람이지만 더 외국인 같은 연예인들을 섭외한 것. 이날 자리에는 박준형, 송경아, 미노, 손동운이 출연해 외국인 패널 그 이상의 외모와 재미를 안겼다.
미국 국적인 박준형을 제외하고 이날 자리한 게스트들은 모두 토종 한국인. 박준형 역시 오랜 한국 생활로 한국인의 마음가짐과 정서를 가지고 있다. 이에 이들은 외모만 외국인 같은 뿐, 영어도 완벽하게 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곳곳에서 웃음보를 터뜨렸다.

박준형, 송경아, 미노, 손동운을 섭외한 것은 제작진의 재치가 빛나는 대목이다. 최근 '비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헬로 이방인', '나혼자산다'의 파비앙, '진짜 사나이'의 헨리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패널들의 활약이 대단한 가운데, 이러한 흐름을 차용하면서도 번뜩이는 반전으로 새로운 웃음을 선사했기 때문.
이날 이들은 이국적인 외모 때문에 발생한 여러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정작 영어는 잘 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또 MC들의 무차별 공격에 정신 없어하는 미노의 모습과, 분량 챙기기에 마음이 급한 손동운의 당황한 얼굴은 더욱 큰 웃음 포인트가 됐다. 예능 대세인 박준형은 이날 역시 MC들까지 들었다 놨다 하며 또 한 번 웃음 홈런을 날린 모습이었다.
외국인 보다 더 외국인 같았던 이들의 모습은 외국인 게스트 그 이상의 효과를 냈다. 이날 '라디오 스타'는 지난 방송분보다 시청률을 소폭 상승시켜 동시간대 예능 1위를 수성했다.
'라디오스타'는 예능계에 유행처럼 번지는 외국 패널 모시기를 하기 보다는 한국인 게스트를 섭외해 뜻밖의 웃음을 주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는 타 예능 프로그램과 확연한 차이이자, '라디오스타'만의 매력이기도 하다.
goodhmh@osen.co.kr
'라디오스타'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