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ERA 0.92’ KC 불펜, ML 최고 기록 도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0.24 06: 18

메이저리그 최강의 불펜 3인방(켈빈 에레라, 웨이드 데이비스, 그랙 홀랜드)을 보유한 캔자스시티 로열스 불펜이 역사를 쓰고 있다.
캔자스시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꺾은 뒤 디비전시리즈에서 LA 에인절스를 누르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리고 볼티모어 오리올스까지 제압하고 월드시리즈에 올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승 1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막강한 불펜이 있었기 때문이다. 월드시리즈에서도 선발 대결에선 뒤지지만, 불펜이 있어 샌프란시스코와 대등하게 맞설 수 있다. ESPN에 따르면 캔자스시티 불펜은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 불펜이 가지고 있던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승 기록인 7승과 타이를 이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없던 당시에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를 차지했던 플로리다는 총 17경기를 치른 끝에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를 차례로 물리치고 1997년 이후 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조쉬 베켓이 이끌던 선발진도 나쁘지 않았지만, 정규시즌에 선발로 던지던 투수들이 대거 힘을 보탠 불펜이 큰 힘을 발휘했다.
샌프란시스코와의 디비전시리즈에 먼저 1패를 당한 플로리다는 칼 파바노와 브래든 루퍼가 불펜에서 3승을 합작해 시리즈를 따냈다. 컵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불펜에 있던 우게스 어비나, 채드 폭스, 브래드 페니가 1승씩을 따내 4승 3패로 승리했다. 양키스와 겨룬 월드시리즈에서도 루퍼는 1승을 추가했다. 플로리다 불펜이 2003년 포스트시즌에 만든 승리는 총 7승이었다.
캔자스시티는 플로리다가 17경기에 해낸 것을 10경기 만에 달성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제이슨 프레이저가 승리를 얻은 것을 비롯, 디비전시리즈에서 대니 더피, 브랜든 피네건이 2승을 책임졌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데이비스가 2승, 프레이저가 1승을 보태 월드시리즈에 올랐고,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도 승리투수는 불펜에 있던 에레라였다.
7경기나 덜 치른 상황에 플로리다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캔자스시티 불펜의 힘은 2003년의 플로리다와 비교해도 월등하다. 순도도 훨씬 높다. 2003년 플로리다의 경우 포스트시즌에 돌입해 불펜에 합류했을 뿐, 선발로 분류되는 파바노와 페니가 3승을 쌓았다. 반면 캔자스시티의 7승 중 선발요원이 거둔 것은 더피의 1승이 전부다.
올해 남은 월드시리즈 경기에서도 캔자스시티 불펜은 샌프란시스코의 우승 도전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3대장’으로 불리는 에레라-데이비스-홀랜드는 2차전에도 나란히 등판해 3⅔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셋의 이번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0.92로 더욱 낮아졌다.
7승 가운데 이 불펜 트리오가 거둔 승리는 데이비스의 2승뿐이지만, 이들의 공은 충분히 인정받아 마땅하다. 한 번 승부를 뒤집어 앞서 나가면 에레라-데이비스-홀랜드가 차례로 나와 남은 이닝을 모두 지웠다. 마무리 홀랜드가 팀이 9승을 하는 과정에서 6세이브를 기록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세이브를 하지 못한 3경기 중 하나는 세이브가 만들어질 수 없는 환경(연장 12회말 끝내기 승)이었고, 나머지 2경기는 5점차 승리였다.
nick@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