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잠실 괴물’ LG 리오단, 3차전서 마침표 찍는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0.24 10: 38

LG 트윈스가 3차전서 준플레이오프를 끝내려고 한다. 주연은 선발투수 코리 리오단(28). 올 시즌 잠실에서, 그것도 NC 다이노스에 유독 강했던 리오단이 ‘싹쓸이’ 빗자루를 들고 있다. 
사실 리오단은 2차전 마산구장 경기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20일과 21일 이틀연속 우천취소로 2차전에 우규민이 등판했고, 리오단은 3차전 홈경기를 책임지게 됐다. 잠실구장 유광점퍼 물결 속에서 리오단 또한 특유의 빠른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리오단은 플라이볼로 아웃카운트를 늘려가는 스타일이다. 정규시즌 기준 땅볼이 191개, 뜬공이 206개가 나왔다. 포심과 투심, 그리고 컷까지 세 가지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꾸준히 플라이아웃을 만들어냈다. 특히 외야가 넓은 잠실구장은 리오단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줬다. 20번의 잠실구장 홈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3으로 특급 활약을 펼쳤다. 반면 8번의 원정경기에선 평균자책점 5.96로 부진했다.

많은 투수들이 그랬지만, 리오단 또한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제구력이 안정되며 각성했다. 양 감독의 원포인트레슨을 통해 투구시 상체 움직임을 작게 가져갔고, 효율적인 피칭에 눈을 떴다. 양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5월 13일 이후를 기준으로 삼으면 리오단의 홈경기 평균자책점은 3.06까지 내려간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부문 1위는 삼성 밴덴헐크의 3.18. 양 감독의 지휘봉과 잠실구장이 조화를 이루면, 리오단은 리그 넘버원 투수가 됐다.  
리오단의 괴력은 NC를 상대로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6월 26일 잠실 NC전에서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으로 한국 무대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8월 15일 잠실 NC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적극적으로 배트가 나오는 NC 타자들에 맞춰 리오단도 빠르게 승부했고, 쉼없이 뜬공이 나왔다.
리오단의 자신의 투구 스타일을 두고 “무지막지하게 탈삼진을 뽑아내는 파워피처는 아닌 것 같다”고 웃으며 “대신 매 경기 상대 타자들을 분석하고 거기에 맞춰 효율적인 투구를 하는 데에는 자신 있다. 구단에서 주는 비디오 등 수많은 자료들이 내게 큰 무기가 된다”며 공부가 호투의 원천이라 강조했다.
이처럼 자신의 스타일 고집하는 몇몇 외국인선수와는 다르게 리오단은 항상 열려있는 자세로 한국야구를 맞이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출신의 커리어를 자랑하는 투수들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리오단의 대반전이 포스트시즌서도 이어진다면, LG는 가을기적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이다.
한편 양상문 감독은 3차전 경기 운용을 두고 지난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마운드를 돌릴 것이라 밝혔다. 2차전 후 양 감독은 “3차전 역시 우리가 이기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불펜진을 가동할 생각이다”며 막강 불펜진을 통해 시리즈를 조기에 마무리할 뜻을 드러냈다. 그만큼 리오단도 부담 없이 전력투구에 임할 수 있다. 퀄리티스타트가 곧 3차전 승리에 필요충분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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