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난항 '펀치', SBS 무리수 될까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0.24 14: 36

SBS 새 월화드라마 '펀치'(가제, 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가 캐스팅 난항 중이다. 
'펀치'는 '추적자'(2012) '황금의 제국'(2013) 등 선 굵은 작품들을 집필한 박경수 작가의 신작이다. 방영 중인 '비밀의 문' 후속으로 12월 중순 첫 방송 예정이다. 첫 방송까지 약 한달 반이 남은 현재, 여타 드라마라면 촬영 준비에 한창이어야 한다. 촬영은커녕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펀치'는 수술 실패 후 죽은 줄 알았지만, 혼수상태에서 극적으로 깨어난 박정환 검사의 이야기다.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휘과장인 그는 생애 마지막 5개월을 앞두고 세상을 향한 마지막 한 방을 준비한다. 조력자에서 갈등 관계가 된 검찰총장과 그에 대한 미묘한 감정이 남아 있는 전 부인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믿고 보는' 작가에 흥미로운 줄거리지만, 대본은 1부 정도밖에 나와 있지 않다. 때문에 제안 받은 배우 측에서는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인물인 검찰총장  역에 조재현이 물망에 올라 있고 조연은 윤곽이 잡힌 상태이지만, 정작 중요한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은 캐스팅 미정이다. 몇몇 배우들에게 제의가 갔지만 고사했고, 일부는 출연 여부를 번복했다.
이런 이유들로 '펀치'는 사실상 무산 위기이란 말들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무리하게 편성을 내준 SBS는 방송을 강행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아침드라마와 일일드라마를 제외하고 최근 SBS 드라마가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한 가지 이유다. SBS 관계자는 OSEN에 "원래 작품 결정은 시놉시스 보고 정하는 것 아닌가. 주인공 캐스팅은 잘 진행되고 있다. 조금 늦어지는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방송가에선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첫 대본리딩을 하루 이틀 앞두고 주인공이 결정되기도 하고, 출연을 결정한 주인공이 하루아침에 바뀌기도 한다. 다만 언제까지 이런 일들이 계속돼야 하는가는 의문이 남는다. 반사전제작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보여준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와 비교하면 명확하다.
방영 중인 SBS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는  '쪽대본'으로 힘든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말 그대로 생방송이다. 극 초반에는 "유치하지만 흥미롭다"는 반응이었지만, 개연성 잃은 전개와 스포츠 중계로 인한 편성 파행 등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진행이 원활하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한 편성 강행으로 또 '내그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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