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프로 '불만제로'는 왜 TV에서 사라지나[연예산책]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10.24 14: 57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MBC의 대표적인 소비자 고발프로 '불만제로UP'이 곧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관계자들에 따르면 MBC는 현재 교양제작국을 해체한 여파로 여기서 제작하던 교양프로들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 살생부에 바로 '불만제로UP'이 올랐다는 관측이다.
'불만제로UP'의 전신은 '불만제로'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돌아선 오상진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아 시청자 사이에 많은 화제를 모았던 프로다. 한 마디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소비자 고발프로의 특성상, 시청자들에게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다 보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일방이 상존했기 때문이다.
또 자극적인 방송으로 논란을 자초했던 적도 있다. 지난해 초, 가슴수술 부작용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적나라한 신체 노출로 비난을 샀던 게 한 예다. 제작진은 피해 여성이 거울을 보고 딱딱한 가슴을 만지는 장면을 모자이크를 처리한 채 내보냈고 적나라한 가슴라인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이리저리 주무르는 장면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요인 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알리고 불량 식품이나 불법 서비스에 경종을 울리는 긍정적 효과가 더 컸던 게 사실이다. 고무장갑도 녹이는 치킨 염지제의 독성을 파헤쳤고 온수매트 전자파가 기준치 10배를 넘어선다는 충격 보도를 했다.
2006년 9월 첫 방송된 후 2012년 MBC 파업 여파로 중단될 때까지 7년여간 소비자 권익 보호 를 위해 애썼던 '불만제로'는 숱한 폐지설 속에서도 살아남아 그해 10월 '불만제로UP'으로 돌아왔다가 이번에 끝내 수명을 다하는 셈이다.
폐지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저조한 시청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방송을 재개하면서 이성배 아나운서와 함께 MC 남희석을 내세우고 사유리까지 곁들이는 등 버라이어티한 재미를 주려고 노력했지만 오히려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모두 놓치는 결과를 낳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24일 OSEN에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 받지는 않았지만 실무진들끼리 현재 마지막 방송 날짜를 논의 중인 상황"이라며 폐지 수순을 밟고 있음을 밝혔다. 이에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성주, 아래 MBC노조)에 따르면 MBC는 지난 23일 교양제작국 해체와 수익성 중심 개편이 핵심인 조직개편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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