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설문조사 “다저스, 급선무는 불펜 보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25 06: 17

논란이 된 LA 다저스의 불펜을 보는 시각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 미 여론도 허약한 불펜을 보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었다.
타임워너 케이블의 는 20일부터 흥미로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바로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신임 야구 부문 사장이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 하느냐에 대한 것이다. 선택지는 단장 선임, 유격수 포지션 강화, 불펜 보강, 외야 정리, 그리고 팜 시스템 개혁이었다. 24일 설문조사가 마감된 가운데 과반이 넘는 54.17%는 불펜 보강을 첫 머리에 뽑았다.
마무리 캔리 잰슨을 제외하면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한 선수가 거의 없는 다저스 불펜이었다. 전직 마무리 출신들이 세 명(브라이언 윌슨, 브랜든 리그, 크리스 페레즈)이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8회 한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리그의 반등을 기대한 이는 별로 없었지만 윌슨의 추락은 충격적이었다. 여기에 새롭게 등장한 혜성도 마땅치 않았다.

결국 불펜 보강이 없다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도 없을 것은 현지 팬들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다. 프리드먼 사장의 수완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트레이드 및 FA 영입을 통해 어떤 식으로는 불펜 보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2위는 새 단장 선임으로 17.71%였다. 현재 몇몇 후보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아직 새 단장은 선임되지 않았다. 프리드먼이 많은 권력을 행사하겠지만 이와 보조를 맞출 유능한 단장도 반드시 필요하다. 3위는 외야 정리로 15.63%였다. 다저스는 현재 맷 켐프, 칼 크로포드, 안드레 이디어라는 베테랑 외야수들이 있다. 여기에 야시엘 푸이그가 한 자리를 완전히 꿰찼고 작 피더슨이라는 또 하나의 대형 유망주도 대기 중이다. 스캇 반 슬라이크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고비용의 외야를 정리할 필요성은 시즌 중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4위는 유격수 포지션 강화로 8.33%였다. 다저스는 올해를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핸리 라미레스와의 계약을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다만 라미레스가 차지했던 비중이 있는 만큼 보강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꼴찌는 팜 시스템 개혁이었다. 다저스의 팜 시스템이 좋다고는 할 수 없고 이는 프리드먼의 영입 사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미래를 생각할 때라는 지적도 많다. 하지만 전체 응답 중 4%에 그쳤다. 결국 다저스 팬들이 ‘지금 현재’ 바라는 것은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점을 어렴풋이 읽을 수 있는 설문 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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