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임태경, 환상적 무대로 최종우승 '폴포츠 효과' [종합]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0.25 19: 40

뮤지컬 가수 임태경이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2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는 '한국을 빛낸 우리의 트로트' 편으로 꾸며졌다.
우선 김종서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조용필의 '허공'(1985)을 선곡했다. 마치 창을 연상시키는 첫 도입부는 강렬했다. 그는 힘 있는 목소리로 애절하게 무대를 이끌어 가다 중반부를 지나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후반부 코러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화음은 감동을 자아냈다. 민요와 트로트를 록으로 화합시킨 무대는 인상적이었다.

두 번째 무대는 트로트가수 금잔디였다. 금잔디는 일본 번안곡인 '울고 넘는 박달재'(1950)를 불렀다. 한과 흥이 교차하는 무대였다. 도입부는 대금과 징, 현대 무용 퍼포먼스 등으로 차분하게 꾸며졌다. 곧 흥겨운 무대가 이어졌다. 구성진 노랫가락과 귀여운 춤사위는 객석을 들었다 놨다. 무대와 객석이 한 데 어우러진 무대였다.  
V.O.S&소리얼은 남성미 가득한 무대를 선사했다. 그들은 김수희의 '멍에'(1982)를 열창했다. 거친 남자의 절규와 같은 호흡이 돋보이는 하모니였다. 감수성 짙으면서도 뜨거운 네 남자의 목소리는 '멍에' 특유의 애절한 감성을 십분 전달할 수 있었다. 가을에 어울리는 쓸쓸함은 보는 이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임태경은 나훈아의 '사랑'(1983)을 선곡했다.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폴포츠가 특별출연해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몄다. 임태경은 원곡 그대로 한글 가사로, 폴포츠는 영어 가사로 불렀지만 그들의 천상의 목소리는 완벽에 가까운 하모니를 이뤘다. 풍부한 성량은 놀라웠다. 황홀한 무대에 기립 박수와 앙코르 연호가 터져나왔다.
 
다섯 번째 주자 벤이었다. 벤은 장윤정의 '어머나'(2004)를 불렀다. 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편곡이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뛰어난 가창력은 물론 깜찍한 퍼포먼스가 돋보였다. 뮤지컬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는 한 편의 흥미로운 쇼를 완성했다. 
 
그룹 틴탑의 멤버 니엘과 창조은 원곡을 전혀 떠올릴 수 없는 파격적인 편곡으로 좌중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설운도의 '누이'(1999)는 두 사람을 만나 새롭게 재탄생됐다. 친누나가 아닌 연상의 연인에 대한 사랑을 담아 저돌적이면서 섹시한 무대를 선보였다. 관능적인 안무와 창조의 랩는 세련미를 더했다. 
마지막 무대는 부활이었다. 새로 영입된 10대 보컬 김동명의 데뷔 무대이기도 했다. 부활은 쟈니리의 '뜨거운 안녕'(1966)을 불렀다. 트로트와 록의 만남은 에너지가 가득했다. 김동명은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했다. 부활의 1대 보컬이었던 김종서는 "역사를 새로 쓰는 것 같다. 굉장한 성대를 가졌다"고 극찬했다.
이날 방송에는 김종서, 부활, V.O.S&소리얼, 틴탑, 금잔디, 임태경, 벤 등이 출연했다.
jay@osen.co.kr
'불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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