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불후' 폴포츠·김동명, 진짜 우승자는 그들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0.26 07: 22

환상적인 무대를 꾸며준 깜짝 손님 폴 포츠와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보여준 부활의 새 보컬 김동명. 두 사람은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진짜 우승자였다.
이날 '불후'는 '한국을 빛낸 우리의 트로트' 편으로 꾸며졌다. 김종서, 부활, V.O.S&소리얼, 틴탑 니엘과 창조, 금잔디, 임태경, 벤 등이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선사했다.
이날 가장 뜨거운 호응을 받은 무대는 임태경의 듀엣 무대였다.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폴 포츠가 지원 사격에 나섰다. 두 사람을 만난 나훈아의 '사랑'(1983)은 애절함이 담긴 오페라 곡으로 재탄생됐다. 임태경은 원곡 그대로인 한글 가사로, 폴포츠는 영어 가사로 불렀지만 그들의 천상의 목소리는 완벽에 가까운 하모니를 이뤘다. 두 사람의 풍부한 성량도 놀라웠다. 황홀한 무대에 객석에선 기립 박수와 앙코르 연호가 터져 나왔다.

폴 포츠의 등장에 다른 출연자들은 아연실색했다. 첫 주자로 가볍게 금잔디와 V.O.S&소리얼을 제친 '전설' 김종서도 폴 포츠의 위력에 패배하고 말았다. 임태경에 이어 뮤지컬 퍼포먼스가 돋보인 벤, 파격적인 무대를 선사한 니엘과 창조가 뒤이었지만 그들을 넘어서지 못했다. 새 보컬을 영입한 부활이 3표 차이로 바짝 쫓았지만 승리는 임태경에게 돌아갔다. 일부 시청자들은 "폴 포츠 자체가 함께 한 이상 공평한 경연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부활의 새 멤버이자 10대 보컬 김동명은 의외의 발견이었다. 이날 방송은 사실상 그의 데뷔 무대였다. 대기실에선 부활 멤버들의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못하던 그였다. 무대에 오르자 180도 달라졌다. 그는 로봇 부품 회사에 재직했던 과거를 털어놓으며 자신의 한(恨)을 제대로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쟈니리의 '뜨거운 안녕'(1966)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소화했다. 묵직하면서 남성미 넘치는 목소리와 안정적인 고음이 인상적이었다.
그에 대한 극찬이 쏟아졌다. 부활의 1대 보컬이었던 김종서는 "부활의 역사를 새로 쓰는 것 같다. 굉장한 성대를 가졌다"고 칭찬했다. V.O.S 김경록은 "객석에 같이 앉아 호응하고 싶었다. 때론 듣기 거북한 고음도 있는데 듣기 좋은 고음이었다"고 평했다. 시청자들 역시 예상하지 못했던 '괴물의 등장'에 환호했다. "귀 호강했다" "부활의 부활"이란 평가였다. 주옥같은 보컬을 찾아내는 김태원의 안목이 또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5분 방송된다.
jay@osen.co.kr
KBS 2TV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