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오승환이 말하는 '한신 슈퍼 외인 4인방' 활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26 06: 01

한신 타이거즈에 외국인선수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투타에서 외국인 4인방이 한신을 일본시리즈 최정상의 자리까지 올려놓으려 한다.
한신은 지난 25일 열린 2014 일본시리즈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1차전에서 6-2로 이기며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신의 기선제압에는 '외국인 4인방' 선발 랜디 메신저(33) 마무리 오승환(32) 4번타자 마우로 고메스(30) 5번타자 맷 머튼(33)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선발 메신저는 최고 155km 강속구를 던지며 7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 역투로 1차전 선발승을 올렸다. 한신의외국인 투수가 일본시리즈 1차전에 승리투수가 된 것은 메신저가 최초. 마무리 오승환도 6-2로 리드한 9회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막고 한신의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의 활약도 돋보였다. 4번 고메스는 4회 선제 결승 2루타에 5회 쐐기 2타점 적시타까지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5번 머튼도 5회 중견수 키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로 결정력을 발휘하며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활약을 했다. 두 외국인 타자가 6점 중 5점을 만들었다.
한신 외국인 4인방은 올 시즌 전원 타이틀홀더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일본프로야구 사상 첫 쾌거였다. 메신저가 센트럴리그 다승(13승)·탈삼진(226개) 1위에 올랐고, 오승환이 39세이브로 구원왕을 거머쥐었다. 머튼은 타율 3할3푼8리로 수위타자에 등극했고, 고메스는 109타점으로 이 부문 1위였다.
클라이맥스시리즈(CS)와 일본시리즈까지 포스트시즌에서도 4인방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메신저는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1.80, 오승환은 7경기 4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1.93으로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4번 고메스도 29타수 10안타 타율 3할4푼5리 1홈런 11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고, 머튼도 27타수 7안타로 타율은 2할5푼9리이지만 1홈런 7타점으로 결정력이 있다. 투타에서 외국인들이 그야말로 북치고 장구 친다.
한신 외국인선수들의 대활약에 대해 오승환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다른 팀을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팀 분위기 자체가 외국인선수들도 잘 어울리게 되어있다. 나와 고메스는 첫 해이기에 그런 게 분명히 작용하고 있다. 기존의 선수들도 잘하고,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다 보니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오승환과 고메스는 첫 해, 메신저와 머튼은 2010년부터 뛰고 있는 일본야구 5년차 베테랑들이다.
이어 오승환은 "외국인선수라면 다들 기본 실력이 있다. 해외에서 오는 선수들은 기본 실력이 있기에 구단에서 스카우트해오는 것이다. 실력 없는 선수를 쓰지는 않는다"며 "가장 중요한 건 분위기다. 기존 팀 선수들과 외국인선수들이 잘 어울리기 때문에 운동장에서 자기 실력을 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물없이 동료로 다가와 적응을 도와주는 한신의 선수들과 좋은 팀 분위기가 '슈퍼 외국인 4인방'을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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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메신저-고메스-머튼(왼쪽부터). 오사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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