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어디가' '룸메이트', 외국인 홍어 먹이기..시청자 눈총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10.26 19: 06

[OSEN=박현민의 들었다 놨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와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2'(이하 '룸메이트2')가 출연자들이 홍어삼합을 먹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동시간대에 내보냈다. 일부 출연자는 한국 음식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이었고, 이를 곁에서 보는 일부 출연자는 괴로워하는 모습이 즐거운 듯 웃었다.
'먹방'은 예능 프로그램에 종종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TV를 통해 맛있는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 모습은 늘 보는 이들에게 식욕을 자극하거나, 대리만족을 느끼게 했다. 간혹 맛과 향이 지나치게 독특한 음식은 취향에 맞지 않은 이들에겐 벌칙처럼 활용됐다. 문제는 충분한 설명 없이, 그것도 한국인들조차 익숙지 않은 '홍어'를 외국인에게 먹이고 이를 즐긴듯한 모양새에 있었다.
이날 글로벌 특집으로 꾸며졌던 '아빠 어디가'는 외국에서 온 아빠와 아이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안정환과 윤민수는 미국에서 온 시나드 패더슨과 시나드 패더슨 주니어(한국이름 찬)과 한정식집을 방문, 한국의 음식을 소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윤민수가 이들에게 먼저 권했던 음식이 바로 홍어삼합. 윤민수는 "아주 맛있는 해산물 요리"라고 이를 소개했고, 당연히 시나드는 안심했다. 이후 등장한 홍어삼합을 먹은 시나드는 "맛있다"고 말했지만, 선글라스를 벗으니 콧잔등에 땀이 흥건할 정도로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아들 찬은 거의 울듯한 표정이었다.
상황은 달랐지만 '룸메이트2'도 유사한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카라의 허영지 어머니가 보낸 홍어 삼합으로 식사를 했던 룸메이트는 홍어를 시식한 오타니 료헤이가 괴로워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비명을 내질렀던 오타니 료헤이의 뒤로 한국인인 god 박준형도 같은 경험을 반복했다.
'아빠 어디가'와 '룸메이트2'에서 등장한 홍어를 먹는 장면은 멤버들의 친분과 시식 상황에서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방송 직후 두 프로그램 모두 이런 모습이 단순 웃음거리로 치부되기엔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온라인상 분위기에 휩싸였다. 아무리 웃자고 보는 '예능'일지라도 시청자가 쉬이 공감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억지 상황연출은 지양하는 게 맞다는 여론이다.
특히 최근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을 막론하고 외국인 출연자들의 방송 출연이 잦아지고 있는 추세 속에 외국인 출연자를 상대로 한 이같은  '홍어삼합 시식'은 조금은 더 신중함이 요구되는 상황이었음에 분명했다.
gato@osen.co.kr
'아빠 어디가' '룸메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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