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빠어디가', 투명한 동심은 만국공통어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10.27 07: 05

언어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 외국인을 만나 함께 여행을 간다? 십중팔구는 시간이 흘러도 심적 거리를 좁히는 데 한계에 부딪힐 거라 생각한다. 이는 합리적인 어른들의 사고에서다. 아이들은 사용하는 언어가 서로 다르더라도 맑고 투명한 동심으로, 곧잘 마음을 나누고 이해하는 데 익숙하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에서는 외국인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한 여행인 '글로벌 특집 제1탄'이 그려졌다.
아빠들은 한국의 맛과 멋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3개팀으로 나뉘어 농촌, 어촌, 그리고 도시로의 팀별 여행에 돌입했다. 류진&김성주는 문어잡이 체험을 위해 강원도 양양으로, 안정환&윤민수는 한정식 집에서 외국인 가족을 맞았다. 또한 스케줄로 인해 불참한 정웅인을 대신해 세윤을 데리고 여행을 떠난 성동일은 한국의 시골체험에 나섰다.

류진과 김성주는 프랑스에서 온 자비에 마르쎄와 딸 미아를 만났다. 류진과 성주는 불어는 커녕 영어에도 서툴러 만난 후에도 줄곧 별다른 대화 없이 최소한의 회화로 소통을 이어갔다. 반명 민율과 찬형은 미아와 금세 가까워졌다. 초반 수줍어하던 모습과 달리 미아는 버스에서 한껏 들떠 또래 아이들처럼 소리를 질렀으며,. 이후 세 가족이 함께 탄 문어잡이 배에서도 각종 해산물을 먹으며 즐거워했다.
안정환과 윤민수는 미국에서 온 시나드 패터슨과 시나드 패터슨 주니어(한국이름 찬)과 한정식 집을 방문, 한국의 음식을 소개했다. 다양한 한국의 음식들이 세 가족의 상을 가득채웠다. 불고기를 비롯해 미역국, 구운 생선, 그리고 홍어삼합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여러 음식이 연이어 등장했다. 유독 장난이 심한 찬은 아이들과 상 주변을 뛰놀기도 했고, 처음 접하는 여러 음식들에 표정 변화도 큰 폭을 오르내려 눈길을 사로잡았다.
세윤과 성빈을 데리고 리차드-에이브리 부녀를 만난 성동일은 차를 타고 시골로 향했다.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리차드를 의식한 듯 성동일은 평소와 같이 적극적인 대화를 나누는 데 싶했고, 이런 성동일 탓인지 리차드는 다소 지루한 듯 잠들기 일쑤였다. 반면 세윤은 에이브리와 말 없이도 의성어와 의태어, 눈빛과 표정, 바디랭기지를 동원해 어색함의 벽을 순식간에 허물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세상 가장 친한 절친이 된 상태였다. 작은 일에도 까르르 대며 연신 웃어댔다.
3팀 모두 공통적으로 언어의 장벽에 헤매는 아빠들과 달리 아이들은 쉽게 서로의 벽을 뛰어넘었다. 언어와는 별개로 이들은 돈독한 우정을 쌓았고,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처음 만났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함께 유쾌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펼쳐졌다. 동심(童心)은 역시 만국공통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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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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