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농구’ 길렌워터-이승현, 하승진 높이 잡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0.27 20: 43

아무리 높아도 골밑에 못 들어오게 하면 그만이다. 트로이 길렌워터와 이승현이 ‘파워농구’의 정석을 선보였다.
고양 오리온스는 27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전주 KCC를 81-58로 꺾었다. 개막 후 8연승을 달린 오리온스는 2011-2012시즌 동부가 세운 개막 후 최다 8연승과 공동 1위에 올랐다.
가장 관심을 모은 매치업은 핫한 외국선수 길렌워터와 최장신 하승진의 대결이었다. 경기 전 허재 감독은 “길렌워터에게 하승진을 붙이는 수비를 연습시켰다”면서 회심을 미소를 지었다. 길렌워터의 봉쇄에 오리온스전 승패가 달려 있었다.

221cm의 하승진도 길렌워터를 막지 못했다. 힘이 장사인 길렌워터는 하승진이 골밑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떡하니 버티고 섰다. 제아무리 하승진이 밀어제쳐도 꿈쩍하지 않았다. 다소 먼 거리에서 하승진이 던진 훅슛은 부정확했다. 하승진이 1쿼터 던진 5개의 야투는 하나만 적중됐다. 오리온스는 이현민 등 가드진까지 나서 하승진을 괴롭혔다.
길렌워터는 공격도 출중했다. 파워를 바탕으로 골밑으로 치고 들어가 슛을 올려놨다. 길렌워터는 1쿼터에만 리바운드 6개를 잡아냈다. 작은 신장으로 골밑을 누비는 모습이 NBA 레전드 찰스 바클리를 연상시켰다.
신인 이승현도 만만치 않았다. 1쿼터 중반 투입된 이승현은 투지 있는 플레이로 공격리바운드를 척척 잡았다. 또 속공에도 적극 가담했다. 국내선수 중 힘 하면 이승현이다. 디숀 심스도 이승현을 상대로 득점이 쉽지 않았다. 
2쿼터에는 이승현이 하승진을 수비하는 재밌는 광경이 펼쳐졌다. 하승진도 자세가 낮고 파워가 좋은 이승현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승현은 하승진의 공격을 연속해서 막아냈다. 이승현이 활개를 치자 KCC도 힘이 좋은 김일두를 투입했다. 농구코트가 씨름판으로 변했다.
후반전 이승현과 길렌워터는 공수전환이 느린 하승진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승현은 하승진을 육탄으로 막아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어 하승진 앞에서 보란 듯이 3점슛까지 꽂았다. 이날 두 선수는 29점, 16리바운드를 합작했다. 하승진은 6점, 7리바운드에 그쳤다.
마치 미식축구선수 같은 체격의 길렌워터(19점, 12리바운드)와 이승현(10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은 골밑을 주름잡았다. 두 선수는 최장신 하승진 앞에서 농구에서 키가 전부가 아니란 사실을 보란 듯이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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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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