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길렌워터, 다 잘하면 NBA 갔겠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0.27 20: 44

“하자가 있으니까 여기 있겠지.”
호언장담했던 ‘농구대통령’ 허재 감독의 길렌워터 봉쇄법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고양 오리온스는 27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전주 KCC를 81-58로 꺾었다. 개막 후 8연승을 달린 오리온스는 2011-2012시즌 동부가 세운 개막 후 최다 8연승과 공동 1위에 올랐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허재 감독의 화젯거리는 트로이 길렌워터였다. 그는 “(하)승진이로 길렌워터를 막는 수비를 연습시켰다. 라틀리프가 힘이 가장 좋은데 길렌워터는 더 좋다고 하더라고. 밀어도 꿈쩍을 안 해. 볼핸들링도 좋고 캐치가 좋아서 넙죽넙죽 공을 채간다고. 딱 보니까 ‘저 놈 몸 좋네’했지. 우리 애들은 죽도 못 얻어 먹었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허 감독은 “다 잘하면 NBA 갔겠지. 하자가 있으니까 여기 있겠지. 얼마나 넣는지 한 번 보자고. 길렌워터에게 줄 점수는 주고 다른 선수들을 막아야지”라고 복안을 털어놨다.
결과적으로 허 감독의 작전은 실패했다. 길렌워터는 자기 점수는 꼬박꼬박 넣으면서 하승진 수비까지 잘했다. 대박신인 이승현의 맹활약까지 허재 감독의 계산을 벗어났다. 골밑에 수비가 집중되면서 오리온스는 수많은 외곽 오픈찬스를 잡았다. 2쿼터에만 5개의 3점슛이 쏟아졌다.
4쿼터에 다시 코트로 들어간 길렌워터는 3점슛과 덩크슛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길렌워터는 "3점슛이 없다"고 평했던 허재 감독의 코를 납작하게 눌렀다.
이날 길렌워터는 19점, 12리바운드로 골밑을 접수했다. 이승현과 가르시아의 활약도 좋았다. 설상가상 오리온스는 3점슛까지 8방이 펑펑 터졌다. ‘농구대통령’의 길렌워터 봉쇄작전은 대실패로 끝났다. 길렌워터는 NBA는 못가더라도 KBL은 충분히 접수할 실력이란 것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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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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