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한 수 위의 공격력을 선보이며 상승세의 LG 트윈스를 제압했다. 작전 야구와 화끈한 공격 야구 모두에서 압승이었다.
넥센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앞세워 6-3 승리를 거뒀다. 준플레이오프서 NC 다이노스를 꺾고 무서운 상승세를 탔던 LG지만 넥센의 공격이 만만치 않았다.
넥센은 정규시즌서 팀 홈런 199개로 리그 1위를 마크하며 최강 타선을 자랑했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한 방은 이미 넥센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LG 마무리 봉중근 역시 이날 경기에 앞서 “투수들의 목표는 넥센 타자들에게 맞아도 1점 홈런을 맞는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넥센의 야구는 홈런 한 방이 전부가 아니었다. 필요한 상황에서는 섬세한 작전 야구를 펼치며 정규시즌 2위 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넥센은 선발 핸리 소사가 불안한 제구력으로 3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소사가 4⅓이닝 3실점으로 강판되며 LG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6회 4득점을 폭발시키며 경기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넥센은 6회말 선두타자 강정호가 투수 강습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이 때 LG 선발 우규민은 오른 복사뼈에 공을 맞고 부상으로 정천헌과 교체됐다. 여기서 김민성이 몸에 맞는 공을 얻어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 상황에서 넥센은 강공을 선택. 이성열은 우전 적시타를 때리며 2-3으로 추격했다.
이후 넥센은 박헌도 타석에서 서동욱을 대타로 내보내며 희생번트 작전을 선택했다. 그리고 서동욱은 투수 오른쪽으로 정확한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주자들을 한 루씩 진루시켰다. 이 희생번트로 잡은 1사 2,3루서 대타 윤석민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며 5-3 순시간에 역전했다.
넥센은 8회말에도 김민성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대주자 유재신을 투입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1루 주자로 나선 유재신은 이성열의 타석 때 포일을 틈타 2루로 진루했다. 이어 이성열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8번 서동욱의 타석에서 폭투가 나왔고 유재신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홈까지 내달리며 1점을 더 달아났다.
결국 절호의 기회를 잡은 넥센은 빅볼과 스몰볼을 적절히 활용하며 LG 투수 공략에 성공했다. 이날 터진 홈런은 윤석민의 스리런 1개였다. 그러나 홈런이 결정적인 순간에 터졌고 윤석민에게 기회가 가기까지 세밀한 작전 야구를 펼친 것이 주효했다. 당초 투수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던 LG였지만 다재다능한 넥센 타선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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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