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먼저 웃었다. 넥센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타 윤석민의 역전 스리런에 힘입어 6-3으로 승리했다.
선취점은 넥센의 몫. 2회 선두 타자 박병호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곧이어 강정호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김민성의 중전 안타와 이성열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박헌도가 좌중간 안타를 때려 3루 주자 박병호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후 박동원과 서건창이 각각 헛스윙 삼진, 1루 땅볼로 물러나는 바람에 추가 득점에는 실패.
2회 2사 1,2루 기회를 놓쳤던 LG는 3회 전세를 뒤집었다. 손주인과 정성훈의 연속 볼넷과 김용의의 내야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박용택과 이병규(7번)의 연속 안타로 2-1 역전 성공. 이 과정에서 이병규(7번)가 선행 주자를 추월해 아웃되고 말았다.
3회 추가 득점의 기회를 놓친 LG는 4회 브래드 스나이더의 한 방에 힘입어 1점 더 달아났다. 선두 타자로 나선 스나이더는 넥센 선발 소사의 1구째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쳤다. 125m 짜리 우월 솔로 아치.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한 방이었다.
하지만 넥센의 저력은 강했다. 6회 선두 타자 강정호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김민성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무사 1,2루서 이성열이 1타점 우전 안타를 때려 2-3으로 따라 붙었다. 대타 서동욱의 희생 번트로 주자 모두 한 베이스씩 진루.
1사 2,3루 천금같은 기회를 잡은 넥센은 박동원 대신 윤석민 대타 카드를 꺼냈다. 윤석민은 LG 두 번째 투수 정찬헌의 3구째 직구(145km)를 밀어쳐 우월 3점 아치로 연결시켰다. 비거리는 110m. 카운트 펀치와 같은 호쾌한 대포. 넥센은 8회 상대 폭투를 틈타 1점 더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넥센 선발 소사는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다. 직구 최고 158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으나 5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등 제구력이 기대 이하였다. 이후 조상우, 손승락, 한현희 등 필승조를 조기 투입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넥센의 두 번째 투수 조상우는 선발 헨리 소사의 부진 속에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 올랐지만 2⅔이닝 무실점(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완벽투를 뽐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평소와 달리 손승락의 8회 조기 투입 또한 적중했다.
반면 LG 선발 우규민은 뜻하지 않은 부상에 아쉬움을 삼켰다. 5회까지 2실점 호투했던 우규민은 6회 선두 타자 강정호의 강습 타구에 오른발목 복숭아뼈를 맞았다. 구단 홍보팀에 따르면 오른발목 복숭아뼈 단순 타박상. LG 벤치는 우규민 대신 정찬헌을 긴급 투입했다. 정찬헌은 ⅓이닝 3실점(2피안타(1피홈런) 1볼넷)으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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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