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수단 한밤의 회동, 충격 성명서 발표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0.28 01: 46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선수단 전원이 27일 밤 모여 성명서를 발표했다.
새 감독 선임과정에서 구단 내부의 균열이 외부로 알려진 건 27일이다. 는 롯데 선수단이 공필성 코치의 감독 선임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일파만파된 가운데 이날 오후 배재후 단장은 "선수들은 공필성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한 마디도 꺼낸 적이 없다더라"고 밝혔고, 선수단 주장인 박준서도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선수단은 결단코 공필성감독 결사반대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렇지만 분열의 불씨는 여전이 남아 있었다. 구단 내부의 사정이 언론을 통해 나간 뒤 일부 선수들끼리 고성이 오갔다. '네가 구단 스파이였냐', 혹은 '누가 우리 이야기를 구단에 흘리고 있다'고까지 말이 나왔다. 결국 선수단은 27일 밤 모처에 모여 성명서를 작성하기에 이르렀다.

롯데 선수단은 이문한 운영부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고 나섰다. "이문한 부장이 오고난 뒤 이문한 라인이 형성되었다"고 밝힌 선수단은 "이번 일이 벌어지고 선수들을 따로따로 불러서 이간질을 시키고 하나로 뭉쳐야 될 시기에 선수단을 와해시키기까지 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오후에 박준서 주장이 돌린 문자메시지에 대해서도 "선수들 전원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약속을 하면서 반박기사를 요구했다. 이후 (이문한 부장에게) 불려올라간 선수들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의심을 사게 되어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일도 생겼다"고 했다.
1군 실태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선수단은 "시즌 도중 엔트리 변경에 대해서 1군 코치님들도 모르는 선수들 이동이 있었다. 운동시작 전에 코치님들이 선수들한테 누구누구 어딨냐며 물어보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선수단은 주장 박준서에 대해서 "반박기사를 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지금 밝힌 일들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서였다. 선수들을 다치지 않게 한다는 확답을 받았기 때문에 반박기사를 낸 것이었다. 고충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적었다.
이하는 선수단의 성명서 전문이다.
■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성명서
선수단의 진실을 밝히고 싶어서 이 글을 보냅니다.
이문한 부장이 오고난 뒤 이문한 라인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문한 부장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번 일이 벌어지고 선수들을 따로따로 불러서 이간질을 시키고 하나로 뭉쳐야 될 시기에 선수단을 와해시키는 경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선수를 따로 불러 선수들 전원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약속을 하면서 반박기사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두 시간이 지나지 않아 선수가 얘기하지도 않은 화해했다는 말과 있지도 않은 일을 사실인 것처럼 기사를 썼습니다.
그로 인해 불려올라간 선수들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의심을 사게 되어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일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얘기를 오래 한 결과 이문한 부장이 선수를 이용하여 이간질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문한 부장이 오기 전까지는 아무 문제도 없었고 선수들이 이런 행동을 할 생각조차 가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문한 부장이 오고나서부터 편이 갈리고 소위 말하는 라인이 생기면서 코치님들 사이에서도 편이 갈리면서 선수들과 불화가 시작됐습니다.
시즌 도중 엔트리 변경에 대해서 1군 코치님들도 모르는 선수들 이동이 있었습니다. 운동시작 전에 코치님들이 선수들한테 누구누구 어딨냐며 물어보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졌습니다.
이문한 부장이 오고나서 3년 동안 연봉협상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로 전 선수단이 구단제시액에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글로 인해 저희 선수단의 진정한 마음이 잘 전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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