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양상문-염경엽, 홈 충돌 페어플레이 합의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28 17: 45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과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홈 충돌 상황에 대해서 페어플레이를 펼치기로 합의했다.
양 팀 감독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주자와 포수가 홈에서 충돌할 수 있는 상황서 포수가 미리 블로킹을 하지 않기로 사전 합의했다.
이런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1차전서 발생한 홈 충돌 때문이다. 넥센은 6회말 내야안타로 출루한 강정호가 포일로 2루까지 진루한 뒤 이성열의 우전 적시타 때 홈까지 내달렸다. 정황상 강정호가 홈으로 송구된 공보다 먼저 들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최경철이 홈 플레이트를 막고 섰고 강정호와 강하게 충돌했다. 강정호는 한동안 그라운드서 일어나지 못했다. 다행히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2차전에 앞서 “양상문 감독님께 포수가 홈 플레이트를 막고 서는 플레이를 하지 말자는 제안을 할 예정이다”면서 “아직 규정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우리부터 시작해보자’는 생각을 전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선수협회에서도 이미 논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고 전반기가 끝나고 감독자 회의서도 나온 이야기다”라고 덧붙였다.
양 감독 역시 염 감독의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양 감독은 “포수가 미리 홈 플레이트를 막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면서 “선수협회에서 이미 추진하고 있으나 두 팀이 깨끗한 플레이를 먼저 해보자는 취지로 염 감독과 시작해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은 “물론 포수들이 습관 때문에 생각지 못하게 홈 플레이트를 막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양 팀 감독 모두 포수들에게 이야기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또 1차전 홈 충돌 상황에 대해선 “어제 같은 경우 정호와 경철이 모두 다치면 안 된다. 사실 그런 상황에선 포수의 무릎이 다 나갈 수도 있다”면서 “결국 포수가 손해 보는 플레이가 될 것이다. 내년부터는 규정이 확실히 바뀔 것이라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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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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