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선발 도전이 두산에 가져올 효과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0.29 13: 00

두산 베어스 좌완 이현승(31)이 2009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두산은 오는 11월 5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훈련을 앞두고 지난 28일 처음 선수단을 소집했다. 구단이 정한 기준에 의해 스스로 몸 관리를 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베테랑들은 마무리훈련에 참가하지 않아 소집에도 불참했지만, 이현승은 베테랑 그룹으로 분류되었음에도 자진해 잠실구장에 나와 훈련을 소화했다. 
올해 3승 3패 15홀드, 평균자책점 5.07을 기록한 이현승은 시즌 막판 선발로도 등판해 다음 시즌 선발 경쟁 후보로 가능성을 보였다. “나에게는 (지금이) 선발에 재도전해볼 기회다. (유)희관이도 잘 하고 있지만 나도 열심히 해서 다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현승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미 풀타임 선발 경험은 있다. 히어로즈 시절이던 지난 2009년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됐던 이현승은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18로 활약했다. 현재 확정되지 않은 외국인 선수 두 자리와 유희관을 제외한 선발 로테이션의 나머지 자리는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부활을 노리는 노경은, 다시 선발로 전환하려는 이현승, 신예 함덕주 등 많은 선수들이 스프링캠프까지 선발투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다소 힘들더라도 참고 운동하며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생각이다.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이현승은 “아직 괜찮다. 올해는 수술하고 첫 시즌이라 걱정도 많았지만, 무리하지 않으면 결과도 따라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운동선수라면 계속 운동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느끼는 아쉬움은 더욱 스파이크 끈을 조이도록 만드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제대 후 팀이 포스트시즌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좌완이 없다는 기사를 많이 봤다. 내가 수술을 안 했다면 바로 가서 뛰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니 아쉬웠다. 올해 뛰면서도 아쉬움은 있었다. 1년간 시즌을 치르면서 내가 생각했을 때 임팩트 있는 경기가 없었던 것 같다”는 것이 이현승의 설명. 이런 감정들은 지금 고스란히 땀으로 바뀌고 있다.
스스로 2015 시즌을 하나의 전환점이라 생각하는 만큼,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꼭 원하는 바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이현승은 “다음 시즌엔 체력이나 공 던지는 부분을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 나이를 먹다 보니 이제 야구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무리를 해서라도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말로 비장한 마음가짐을 보였다.
혼자만을 위한 노력은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팀 전체가 잘 되는 것이 이현승에게도 좋은 일. “경쟁심이 생기면 모두 불타오르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이현승은 자신과 동료들이 함께 만드는 선의의 경쟁 분위기가 팀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끝을 맺었다. 6시즌 만에 풀타임 선발에 도전장을 내민 이현승이 두산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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