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4] 이대호, "오승환, 준비할 시간 없었을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29 23: 13

"운이 안 좋았던 것 같다. 볼은 좋아 보였다".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이 일본시리즈에서 충격적인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오승환은 29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치러진 2014 일본시리즈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4차전에 연장 10회 구원등판했으나 나카무라 아키라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2-2 동점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1·2루 급박한 상황에 등판한 오승환은 첫 타자 마쓰다 노부히로를 2루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웠으나 나카무라에게 던진 5구 148km 직구가 몸쪽 높은 실투가 돼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2-5 패배와 함께 한신은 1승 후 3연패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소프트뱅크 덕아웃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이대호는 끝내기 홈런 상황을 어떻게 봤을까. 이날 오른쪽 손목 통증으로 두 타석을 소화한 뒤 4회 수비에 교체된 이대호는 오승환과 한국인 최초 일본시리즈 투타 대결이 또 불발됐다.
끝내기 상황에 대해 이대호는 "승환이가 준비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좋은 공이었는데 나카무라가 잘 쳤다"며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위기 상황에 나가서 막는 게 쉽지 않았다. 그동안 많이 던지기도 했고, 오늘 운이 안 좋았던 것이다. 볼 자체는 좋았다"고 절친한 친구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대호의 말대로 오승환은 준비할 시간이 빠듯했다. 정상적이라면 9회나 10회 동점 상황에서 올라오는 게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10회가 되어서도 안도 유야가 올라왔다. 안도가 아카시 겐지에게 볼넷을 내준 뒤에도 오승환은 투입되지 않았다. 1사 1,2루 급박한 상황이 되어서야 뒤늦게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오승환을 호출했다.
긴박하게 투입된 오승환은 첫 타자 마쓰다 노부히로를 2루 내야뜬공 처리했다. 147km 가운데 높은 직구에 마쓰다가 힘에서 밀렸다. 3일 휴식으로 볼끝에 힘이 실려있었다. 그러나 나카무라에게 던진 5구 148km 직구가 몸쪽 높은 실투가 돼 통한의 끝내기 홈런을 맞고 말았다. 와다 감독의 애매한 교체 타이밍에 오승환도 고개 숙일 수밖에 없었다.
waw@osen.co.kr
후쿠오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