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에 간 e스포츠, 즐거운 축제로 의미 있는 '첫 발'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4.10.30 08: 23

전국체전에 첫 발을 내딛은 e스포츠의 첫째날이 마무리됐다. 전국체전 첫 진입이라는 사실과 e스포츠에 대한 관심, 프로 선수들이 참여한 이벤트 등으로 현장의 분위기는 한껏 고무돼 있었다.
29일 제주도 제주시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 체육관에서는 '제 95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e스포츠 종목이 개막했다.
29, 30일 양일간 진행되는 e스포츠 부문 전국체전은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스타크래프트2, 카트라이더(이상 일반부), 피파온라인3(대학부) 4개의 종목에 총 8개 지역 75명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출전하는 본경기와 LoL프로리그 선수 10명이 참석하는 이벤트 경기로 구성됐다. 정식 종목 입상자에게는 정식메달과 상장이 수여된다. 

이날 경기가 열린 제주대학교 체육관은 e스포츠가 전국체전에 처음 동호인 종목으로 진입했다는 고무적인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개회식에서 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 협회장은 "e스포츠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스포츠다. 선의를 지키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올해 경기에 참석한 모든 이가 향후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진입할 때도 함께하는 증인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프로게이머로서 제주도를 처음 찾은 LoL 프로팀 선수들은 경기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앰비션' 강찬용, '매드라이프' 홍민기(이상 CJ), '페이커' 이상혁, '이지훈' 이지훈(이상 SKT), '썸데이' 김찬호, '애로우' 노동현(이상 KT), '와치' 조재걸, '카인' 장누리(이상 나진), '캡틴잭' 강형우, '체이서' 이상현(이상 진에어)  이상 10명의 프로 선수들은 개막식 전에는 사인회로 정규리그 후에는 이벤트 경기를 통해 현장을 관람객들로 북적이게 했다.
현장에는 LoL 선수들을 처음 본 제주도 현지팬들 뿐 아니라 이들을 보기 위해 제주도 이외의 지역에서 모인 팬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이벤트 경기에서 프로 선수들은 경기 특성에 맞게 재치있는 닉네임과 포지션 변경 등을 보여주면서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했다.
'와치'가 중단으로 위치를 변경하면서 질리언 챔피언을 선택하고, '페이커' 이상혁이 서포터로서 알리스타를, '캡틴잭' 강형우가 서포터로서 사이온을 선택했다. 기존 프로 경기에서는 볼 수 없는 챔피언 선택에 현장 팬들은 환호했다.
또 10명의 선수들은 기존 닉네임 대신 재치있는 임시 닉네임을 사용하기도 했다. 김찬호는 썸데이라는 닉네임 대신 '썸데짱짱맨'을, 홍민기는 '민기짱1234', 강형우는 '제주감귤맛캡잭'  노동현은 '서울 노동탁' 이상혁은 '서울에서온 페이커'라는 닉네임을 사용해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벤트 경기 초반에는 '장누리 팀'이 정글러로 변신한 '앰비션' 강찬용의 리신과 서포터로서 화려한 딜 능력을 보여준 '페이커' 이상혁의 활약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상단에서 침착하게 성장한 이지훈의 라이즈가 경기 후반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조재걸팀'이 경기를 비등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두번의 한타 싸움에서 이긴 '조재걸 팀'이 결국 첫날 승리를 따냈다.
한편, 이날 진행된 정식 종목들은 아마추어 선수들의 치열한 경기 끝에 4강 진출자 및 결승 진출자가 가려졌다.
LoL 종목에서는 전북과 부산, 서울과 제주가 각각 A,B조에서 4강에 진출했다.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서는 서울의 박준성과 부산 이욱담이 결승에 진출했다.
카트라이더 종목에서는 서울 유영혁, 경남 조성제, 전남 박지호, 경기 이은택이 A조 결선진출자가 됐고, 강원 김승래, 경기 박천원, 부산 권순민, 제주 박창규가 B조 결선진출자가 됐다. FIFA 온라인3 종목에서는 순천대와 울산과학기술대, 인천대, 한국외대가 4강 진출팀으로 결정됐다.
30일에는 정식 4종목의 결선 및 시상식과 관련 이벤트, LoL프로선수들의 이벤트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luckylucy@osen.co.kr
10명의 LoL프로 선수들(두번째 사진), 전병헌 한국e스포츠 회장(세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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