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개몬스, “강정호, 가장 흥미로운 포스팅 선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30 07: 02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진출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강정호(27, 넥센)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컬럼니스트까지 강정호의 이름을 언급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랜 기간 MLB 관련 컬럼을 써와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피터 개몬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강정호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개몬스는 “한국인 유격수인 강정호는 여전히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이번 겨울 가장 흥미로운 포스팅 후보자”라며 관심을 드러냈다. 올 시즌 초반 류현진(27, LA 다저스)를 극찬하기도 했던 개몬스가 다시 또 다른 한국인을 주목하고 나선 것이다.
올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강정호는 아직 포스트시즌이라는 거사가 남아 있다. 29일 일찌감치 MLB 진출을 선언한 김광현(26, SK)에 비하면 좀 더 시간이 지나야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하지만 스스로도 꿈을 키우고 있고 소속팀 넥센 또한 해외진출에 전향적인 자세다. 여기에 많은 MLB 스카우트들이 목동구장을 찾는 등 미국에서의 반응도 비교적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MLB 스카우트들은 동양인 내야수치고는 신체조건이 건장하고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힘이 있는 강정호의 타격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프로야구만큼의 성적을 거두기는 어렵겠으나 중·하위권 팀이라면 쏠쏠히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것이다. 만 27세의 젊은 나이도 분명 가치를 올리는 요소 중 하나다.
몇몇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강정호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팀은 시카고 컵스, 디트로이트, 텍사스, 샌디에이고, 캔자스시티, 보스턴, 워싱턴, 애리조나 등이다. 이 팀들은 직간접적으로 강정호 영입설에 연관됐었다. 물론 이 팀들이 얼마나 구체적인 영입 의사를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몇몇 팀들의 스카우트들이 강정호를 지켜봤다는 점에서 가능성 자체는 열어두고 있다. 특히 뉴욕 지역 언론들은 강정호에 대해 가장 많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아직 전반적인 의견은 갈리고 있다. 흥미로운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약점이 있어 성공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기초적인 타격 능력은 있으나 일본보다도 떨어지는 한국무대에서 거둔 성적이라는 점, 그리고 수비력에서도 그리 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이 걸린다는 게 반대론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일본인 내야수들의 실패로 점수가 더 깎이는 점도 있다. 개몬스의 말 그대로 성공 여부가 ‘흥미로운 선수’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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