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오승환, "끝내기 홈런? 평소와 다름 없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30 05: 54

끝내기 홈런을 맞았지만 의연했다. 아픈 패배에도 돌부처는 당당했다.
오승환은 지난 29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2014 일본시리즈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4차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2-2 동점으로 맞선 10회 1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한 오승환은 마쓰다 노부히로를 2루 내야 뜬공 처리했지만 나카무라 아키라에게 우월 스리런 홈런을 맞고 패배를 당했다.
패전투수는 주자 2명을 남겨놓고 내려간 안도 유야. 오승환의 공식 기록은 승패 없이 ⅓이닝 1피안타 1실점. 그러나 끝내기 홈런 임팩트가 컸다. 일본시리즈 역대 14번째 끝내기 홈런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한신도 1차전 승리 이후 2~4차전을 내리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후 일본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그는 "조금 어정쩡하게 되어버렸다. 평소와 변함없었지만 홈런을 맞았으니 다르게 보인 것 아니겠나"며 끝내기라는 결과론적으로 볼 때 아쉬웠음을 인정했다.
실제로 오승환은 3일 휴식을 취하고 나와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8개의 공 모두 직구였는데 최고 149km. 마쓰다와 나카무라 모두 오승환의 직구에 배트 끝이 밀리는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그러나 포수 후지이 아키히토가 요구한 5구 몸쪽 높은 직구가 결과적으로 실투가 돼 끝내기 홈런으로 이어졌다.
오승환은 "포수의 사인대로 던졌다. 높은 줄 몰랐는데 그렇게 되어버렸다"고 자신의 책임을 통감했다. 이어 그는 "오늘은 질문을 일찍 끝내주실 수 있는가? 질문은 이제 괜찮은가?"라며 일본 취재진을 향해 예의를 차린 뒤 짧게 인터뷰를 마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적절한 교체 타이밍을 잡지 못한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오승환이 직구로 홈런을 맞은 것에 대해 "승부를 한 것"이라며 감싸 안았다. 최고 무기로 정면승부한 만큼 결과에 책임을 묻지 않았다. 나카니시 키요오키 투수코치도 "가장 자신있는 공으로 승부했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
일본 은 30일 '최악의 결과가 되더라도 언제나 그렇듯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오승환은 홈 베이스 근처에서 환희에 끓는 소프트뱅크 선수들 옆을 지나갔고, 벤치로 돌아갔다'며 '나카무라에게 맞은 끝내기 홈런에 대한 공은 후회가 있었다'고 전했다. 하루빨리 충격을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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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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