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소뱅 감독, "오승환에게 홈런을 칠 줄이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30 06: 24

누구도 예상치 못한 끝내기 홈런이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대망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9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2014 일본시리즈 한신 타이거즈와 4차전에서 연장 10회말 2사 1·2루에서 나카무라 아키라가 오승환으로부터 우월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키며 5-2로 승리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홈런이라 기쁨 두 배였다. 2011년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낸 나카무라는 지난해 5개, 올해 4개로 통산 홈런이 9개에 불과한 '똑딱이' 타자였다. 일본시리즈 4경기 모두 선발 출장했지만 16타수 3안타 타율 1할8푼8리로 타격감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나카무라는 오승환과 승부에서 의외의 일격을 가했다. 5구 몸쪽 높게 들어온 148km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맞는 순간 큰 타구임을 직감하게 했고, 타구는 우측 담장을 순식간에 넘어갔다. 나카무라는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호했고, 오승환은 타구를 끝까지 확인하고서야 담담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 후 소프트뱅크 아키야마 고지 감독은 "훌륭했다.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설마 나카무라가 스윙 한 번으로 끝낼 줄을 몰랐다"며 "주자가 2루에 있고, 외야가 전진 수비돼 있었다. 잘 맞으면 외야를 넘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설마 홈런이 될 줄은 몰랐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카무라는 "포스트시즌에서 성적을 보여주지 못한 상태라 어떻게 해서든 치고 싶었다. 기분 최고였다"며 "파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타구가 끝까지 잘 날아갔다. 내일(5차전) 경기도 이길 수 있도록 모두 힘을 합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카무라는 홈런을 치기 전까지 오승환의 강력한 돌직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채 파울만 쳤다. 4구 147km 직구에 '파울팁 삼진'이 될 뻔 했는데 한신 포수 후지이 아키히토가 이를 놓치며 한 번 더 기회를 얻었다. 이어 다음 공을 홈런으로 연결해 야구의 의외성을 보여줬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1차전 패배 후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마크, 대망의 일본시리즈 제패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빠르면 30일 5차전 홈에서 축포를 터뜨릴 수 있다. 아키야마 감독은 올 시즌 144경기와 클라이맥스시리즈(CS) 일본시리즈까지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꼭 이기고 싶다"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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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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