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이대호, "몸 관리는 스스로 해야" 5차전 결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30 06: 46

'개근의 대명사' 이대호의 연속 출장이 154경기에서 마감될 가능성이 생겼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4번타자 이대호(32)는 지난 29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2014 일본시리즈 한신 타이거즈와 4차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했으나 두 타석을 소화한 뒤 4회 수비부터 갑자기 빠졌다. 1회 첫 타석에서 스윙 과정에서 오른 손목 통증일 일으켰고, 상태가 악화돼 보호 차원에서 빠진 것이다.
경기 후 이대호는 "첫 타석에서 스윙할 때 두둑 하는 느낌이 들었다. 파울을 칠 때 타이밍을 빼앗기며 손목이 빠지다 보니 삐었다. 참고 뛰려 했는데 수비 나가서 공 던질 때에도 아프더라. 불안해서 스윙이 안 됐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내일 출장 여부를 모르겠다.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일 자고 일어나봐야 알 수 있다"고 상태를 밝혔다.

손목 통증이기에 이대호는 조심스런 모습이었다. 그는 "손목 통증은 위험하다. 미세한 통증이라고 해도 손목은 미세한 것이 제일 위험하다. 안 좋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치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 손목은 진짜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가 3승1패로 우승을 눈앞에 둔 유리한 상황. 이대호 역시 무리하기보다 몸 상태를 추스르는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대호는 지난 2012년 오릭스 버팔로스 유니폼을 입고 일본프로야구에 데뷔한 후 이렇다 할 부상이 없었다. 2012년 첫 해부터 144경기 모두 나온 그는 지난해 순위가 판가름 난 시즌 마지막 3경기를 빠졌을 뿐 올해 소프트뱅크로 이적해와 정규시즌 144경기, 포스트시즌 10경기 모두 4번 선발출장했다.
올해 목과 허리 통증을 안고 있었지만 침과 마사지를 받아가면서까지 경기에는 빠짐없이 모두 나섰다. 그 누구보다 책임감이 투철한 이대호이기에 손목 부상을 참지 못하고 교체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그만큼 상태가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대호도 "스윙을 돌리는데 스스로 불안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 전 이대호는 부상과 관련한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했다. 그는 "솔직히 부상은 있었다. 한국에서도 롯데 시절 어깨가 탈골됐는데도 경기에 나가고, 포스트시즌에서는 발목 깁스를 풀고 뛰기도 했다. 약을 너무 많이 먹어 어지러운 나머지 인터뷰를 못한 적도 있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대호는 "쉬어봤자 할 것도 없다. 부상을 당하면 괜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눈치가 보이더라"며 웬만한 부상을 참고 뛰는 이유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몸을 돌볼 줄도 알아야 한다. 이대호는 "지나고 나면 무식한 짓이었다. 자기 몸 관리는 자기가 해야 한다"고 부상 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대호의 스타일상 통증이 크지 않다면 선발출장을 강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대호도 이제는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베테랑이기에 스스로 조절하고 관리해야 할 시기다. 큰 호전을 보이지 않는 이상 이대호의 5차전 결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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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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