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깃발? 빨강 깃발? '뉴 푸조 2008' 격한 인기에 한불모터스도 '당황'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4.10.30 08: 31

“입항 시 500대 확보했으면 파란 깃발, 못했으면 빨강 깃발을 꽂고 오라고 했습니다.” ‘뉴 푸조 2008’ 출시 행사에 참석한 국유일 한불모터스 영업관리 부장의 말이다. 추가 물량을 확보하러 프랑스 본사로 급히 출동한 한불모터스 사장에게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요청(?)을 했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그러는 국 부장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흥분이 가시지 않고 있었다.
29일 푸조의 국내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는 푸조 강남전시장(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뉴 푸조 2008’의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뉴 푸조 2008’의 국내 상륙을 알렸다.
이 자리에는 두 가지의 기류가 있었다. 하나는 기대 이상으로 몰려 든 사전예약에 표정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한불모터스 관계자들의 흥분이고 나머지 하나는 과연 그 물량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였다. 두 기류의 공통적인 생각은 초기 물량 확보 여부가 ‘뉴 푸조 2008’의 성공뿐만 아니라 한불모터스의 재기에 결정적 요인이 된다는 점이었다.

한불모터스가 푸조의 글로벌 시장 공략 신모델인 도시형 CUV ‘뉴 푸조 2008’에 거는 기대가 크다. 1주일만에 사전예약만 약 900대가 몰려들었으며 내년에는 ‘뉴 푸조 2008’을 필두로, 연 1만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허나 폭발적인 시장 반응에 내부적으로도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동근태 한불모터스 영업총괄 상무의 자신감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그의 자신감은 당연히 시장반응에서 나온 것이었다. “‘뉴 푸조 2008’은 사전예약 시작 후 연일 국내 대형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뉴 푸조 2008’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 지를 증명했고, 실제로도 푸조 전시장을 찾는 숫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 분위기는 사전예약 900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동근태 상무는 “송승철 사장님께서 물량 확보를 위해 어제 프랑스 본사로 급히 떠났다”며 300대가 아닌 500대 확보를 자신했다. 그리고는 내년 월 목표 판매량 또한 500대라고 밝혔다. 월 목표량을 어떤 이는 100대라고 했지만 동 상무는 500대라고 했다. 한불모터스는 처음에 평균 판매량(올해 243대)에 따라 ‘뉴 푸조 2008’의 초도 물량을 300대로 설정했고 이후 월 100대를 판매목표로 삼았다.
격한 인기에 목표 물량도 혼선을 보인 것이다. 사실 한불모터스 내부적으로도 초도 물량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수요를 따라갈 정도의 물량 확보가 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또 있다. 푸조 영업사원들의 업무 처리 한계가 평균 방문자 5명 수준에 맞춰져 있어 6배로 급증한 현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느냐이다. 영업사원 인력 확충은 단 시간에 해결 되기가 쉽지 않다.
사전예약 대수가 100% 판매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푸조의 사전예약은 10만 원만 지불하면 간단하게 이뤄지며 마음이 바뀌어 해약을 해도 10만 원을 다시 돌려준다. 사전 예약의 강제성이 약한 편이다.
동근태 상무는 이러한 우려를 의식하고 “사전예약이 해약되더라도 현재 시장의 반응으로는 새로운 예약으로 충분히 상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푸조가 ‘뉴 푸조 2008’의 인기에 힘입어 계획대로 내년에 월 500대 판매고를 올리며 전체 판매량 1만 대를 기록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 푸조 2008'은 푸조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차량으로, 실용성에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드라이빙 퍼포먼스, 직관적인 인스트루먼트 패널 등 다양한 강점을 갖춘 도시형 CUV 모델이다.
국내에 선보이는 '뉴 푸조 2008'은 1.6 e-HDi 모델로, 17.4㎞/ℓ(고속 19.2 ㎞/ℓ , 도심 16.2㎞/ℓ )의 연비를 자랑한다. 1.6 e-HDi 디젤 엔진을 탑재한 '뉴 푸조 2008'은 6단 전자제어 자동변속기가 장착되는데, 최대 출력 92마력, 최대 토크 23.5kg.m의 힘을 발휘한다. 특히 실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엔진회전구간(2000rpm)에서 최대 토크가 형성된다.
국내 시장에는 1.6 e-HDi 악티브(Active), 알뤼르(Allure), 펠린(Feline) 3개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2650만 원, 2950만 원, 3150만 원이다(모두 VAT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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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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