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해철, 응급실행부터 발인까지 ‘믿기지 않는 10일’[종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0.31 09: 40

믿기지 않는 5일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TV에 나와 호탕하게 웃었던 그가 지난 27일 갑작스럽게 떠났다. JTBC ‘속사정 쌀롱’ 멤버들과 함께 즐겁게 술자리를 한 동영상이 공개돼 그의 활동을 기대했던 게 불과 며칠 안됐는데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고(故) 신해철은 31일 오전 9시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 천주교식 가족장으로 5일간 치려졌다. 본격적인 방송활동과 넥스트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었던지라 그의 갑작스런 죽음은 세간을 충격에 빠뜨렸다. 죽음부터 발인까지 그의 마지막 10일을 되짚어 봤다.
# 22일, 갑작스런 신해철의 응급실행..그리고 응급수술

고 신해철은 지난 17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은 후 통증을 호소하다 22일 심정지로 쓰러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원인은 알려지지 않은 채 이날 오후 8시 응급수술에 들어갔다. 3시간에 걸친 대수술이었다.
수술 다음 날 아산병원 의료진은 소속사를 통해 “복강 내 장 유착 및 장 손상을 확인 후 장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시행하고 흉부외과와 협진 하에 심막을 열어주는 응급배액술 및 세척술을 시행하고 개방복부상태로 수술 종료했다”며 “수술 후 혈압은 안정화돼 혈압상승제 없이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아직 의식은 전혀 없고 동공반사도 여전히 없는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한 스타들도 SNS를 통해 신해철의 회복을 바라는 응원 글을 게재했다. 가수 김광진, 배우 신현준 등 여러 동료들이 간절히 신해철의 회복을 기도했다. 그리고 23일로 잡혀있던 ‘속사정 쌀롱’ 제작발표회가 취소됐고 첫 방송이 당초 26일로 편성됐지만 연기됐다.
# 27일 의식불명 끝에 사망
아산병원 의료진은 27일 오후 8시 19분 신해철이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믿을 수 없었다.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졌을지언정 언제나 강한 모습을 보였던 그였기에 훌훌 털고 일어날 거라 굳게 믿고 있었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나라로 떠났다.
28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다. 박원순 서울시장부터 서태지, 진중권 동양대 교수, 홍석천 등을 비롯해 그의 많은 팬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신해철을 추모하고 추억하는 글이 쇄도했다.
라디오와 TV에서 신해철을 추모하는 방송이 편성됐고 빈소에는 방송, 가요 관계자와 연예인 동료들 뿐 아니라 일반 조문객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고 신해철의 장례식장에는 가수 서태지와 이은성 부부를 비롯해,  싸이, 허지웅, 이승철, 김중만, 박슬기, 태진아, 김제동, 신대철, 한대수, 에픽하이, 임창정, 강수지, 조갑경, 유열, 이광수, M.I.B 강남, 김C, 박경림, 샘 해밍턴, 엄정화, 거미, 김범수, 김태원, 유병재 작가, god, 소녀시대 등이 조문 행렬에 동참하며 애도의 뜻을 보탰다. 29일까지 약 9천여명의 조문객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 31일, 고 신해철 발인..가족·윤도현·싸이·팬들 눈물
31일 오전 8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신해철의 발인미사와 발인식이 가족, 동료들의 눈물 속에서 이뤄졌다. 발인미사는 그를 사랑하는 팬들을 배려해 공개됐다. 이날 발인미사는 방송인 남궁연이 사회를 맡았고 넥스트 멤버들을 비롯해 신해철과 친분이 두터운 서태지, 이은성 부부, 타블로, 김부선, 윤도현, 싸이, 이승철 등 연예계 동료들이 참석했다.
서태지는 추도사를 통해 “하늘나라에서 형이 좋아하는 음악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마음껏 하겠죠. 항상 최고의 음악 들려줘서 감사하다. 우리에게 많은 추억과 음악을 선물해줬다”고 말했다.
미사가 끝나고 관이 이동하자 흐느낌이 커졌다. 위패를 든 윤도현은 울음이 터졌고 싸이도 눈물을 보였다. 이뿐 아니라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한 팬들도 오열했다. 안타깝게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난 고인이 부디 평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았다.
고 신해철의 유해는 발인 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 후 그가 생전 사용했던 분당 수내동의 음악 작업실에서 잠시 머무른 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된다.
한편 신해철은 1988년 무한궤도로 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타며 데뷔해 이후 1992년 록밴드 넥스트를 결성, ‘도시인’, ‘날아라 병아리’,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등의 곡을 내며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올 초 솔로 앨범 ‘리부트 마이 셀프’를 발표하고 JTBC ‘속사정 쌀롱’ MC 활동과 넥스트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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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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