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마왕, 안녕히’[종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0.31 10: 23

고(故) 신해철이 세상과 작별했다. 제대로 인사도 나누지 못했는데 떠났다. 갑작스러운 응급실행 그리고 응급수술 후 의식불명이었지만 기적을 바랐다.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끝내 숨을 거뒀다.
31일 오전 8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신해철의 발인미사와 발인식이 이뤄졌다. 발인미사는 고요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발인미사는 그를 사랑하는 팬들을 배려해 공개됐다. 영결식장은 가득 찼고 문이 열린 영결식장 밖에 보라색 리본을 가슴에 단 수많은 팬들이 자리했다.
발인미사를 진행한 신부는 “고인과 영영 작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은 없을 거다. 고인을 추억하는 한 우리 마음속에서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비록 함께 하는 삶의 양식이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고인과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고 전했다.

마치 신해철이 015B로 활동했을 당시 불렀던 ‘이젠 안녕’ 노래 가사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를 떠올리게 했다.
많은 사람이 그와 함께 청춘을 함께 했다. 고 신해철의 노래에 위로를 받았고 그의 삶과 철학은 수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그 만큼 그는 영향력이 있는 가수였다. 올해 6년 만에 앨범을 선보이고 넥스트 멤버들과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었을 정도로 활발하게 음악활동을 펼쳤다.
서태지 또한 이날 발인미사에서 추모사를 통해 “하늘나라에서 형이 좋아하는 음악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마음껏 하겠죠. 항상 최고의 음악 들려줘서 감사하다. 우리에게 많은 추억과 음악을 선물해줬다”고 전했다.
발인미사가 끝나고 고인이 운구차로 옮기기 시작하자 흐느낌이 커졌다. 팬들은 발인식이 이뤄지는 곳으로 급하게 걷거나 뛰어 가 그의 마지막을 지켜봤고 그의 발인을 함께 한 서태지, 이은성 부부, 타블로, 김부선, 윤도현, 싸이, 이승철, 윤종신 등 연예계 동료들이 참석했다.
고 신해철이 운구차에 실리는 가운데 윤도현과 싸이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고 그 외 연예인 동료들도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고 신해철의 부인과 아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부인과 아이들이 운구차에 탔고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연예인 동료들과 지인들을 비롯해 팬들은 슬픔을 토해냈다. 운구차가 떠난 후에도 팬들은 자리에서 떠날 줄 몰랐다.
충격이 컸던 만큼 그에게 ‘이젠 안녕’을 고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의 음악은 영원히 대중의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고 오래도록 기억될 거라 생각된다.
고 신해철의 유해는 발인 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 후 그가 생전 사용했던 분당 수내동의 음악 작업실에서 잠시 머무른 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된다.
신해철은 지난 17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통증을 호소하다 지난 22일 심정지로 쓰러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아산병원은 이날 오후 8시 장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시행했다고 밝혔으며 이후 의료진은 27일 오후 8시 19분 신해철이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신해철은 1988년 무한궤도로 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타며 데뷔해 이후 1992년 록밴드 넥스트를 결성, ‘도시인’, ‘날아라 병아리’,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등의 곡을 내며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올 초 솔로 앨범 ‘리부트 마이 셀프’를 발표하고 JTBC ‘속사정 쌀롱’ MC 활동과 넥스트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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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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