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수비방해' 니시오카, "팀에 폐 끼쳤다" 자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31 13: 14

한신 타이거즈 내야수 니시오카 쓰요시(30)가 통한의 수비 방해에 울었다. 자신 때문에 팀이 우승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휩싸였다.
한신은 지난 3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2014 일본시리즈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5차전에서 0-1 영봉패를 당했다. 1차전 승리 이후 2~5차전에서 4연패,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1985년 이후 29년 만에 일본시리즈 정상을 노렸으나 물거품 되고 말았다.
무엇보다 마지막 순간이 아쉬웠다. 0-1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한신은 소프트뱅크 마무리 데니스 사파테를 공략하며 1사 만루 황금찬스를 잡았다. 안타 한 방이면 동점은 물론 역전까지 가능한 상황. 여기서 등장한 니시오카가 1루 앞 땅볼을 쳤고, 소프트뱅크 1루수 요시무라 유키가 홈으로 재빨리 송구해 3루 주자를 먼저 포스 아웃시켰다.

문제의 장면은 바로 다음에 나왔다. 소프트뱅크 포수 호소카와 도루의 송구가 1루 뒤로 빠진 것이다. 실책이 나오면서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 그런데 그 상황에서 1루심이 타자 주자 니시오카의 '수비방해'를 선언, 그대로 자동 아웃돼 소프트뱅크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수비방해로 우승 순간이 결정난 것이다.
심판진은 니시오카가 파울라인 안쪽으로 달리며 포수의 송구를 방해하려는 것으로 판단했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이 강하게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사이 소프트뱅크 선수들이 우르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일본시리즈 사상 388경기 만에 수비방해로 경기가 끝난 최초의 장면이었다.
일본 야구규칙 6.05(k)에 따르면 다음 베이스로 달릴 때 타자가 파울 라인 안쪽으로 달리며 송구를 잡으려 하는 야수의 동작을 막았다고 판단하면 아웃 처리가 된다. 심판진은 니시오카의 두 다리가 모두 라인 안쪽을 달리며 수비를 방해했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경기 후 니시오카는 "좌타자는 먼저 타격을 하고 나면 안쪽으로 들어간다. 처음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밖으로 돌아나간다. 고의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부상으로 시작해서 부상으로 끝나버린 1년이었다. 팀에 폐만 끼쳤다. 한신 팬들과 동료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로만으로 끝낼 수 없다. 내 자신을 탓하고 싶다"고 괴로워했다.
시즌 초반 갈비뼈 골절을 당하며 오랜 시간 재활에 매달렸던 니시오카는 올해 24경기 타율 2할3푼7리 9안타 4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클라이맥스시리즈(CS)부터 복귀했지만 일본시리즈 5경기에서 19타수 4안타 타율 2할1푼1리 1타점으로 부진했다. 국내 FA 자격을 얻는 니시오카이지만 이미 팀 잔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한의 수비방해를 내년에는 만회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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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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