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소사, 물음표 딛고 가을 에이스 우뚝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0.31 21: 49

처음 왔을 때는 큰 환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의 영입은 '신의 한 수'였다.
넥센 히어로즈 우완 헨리 소사는 지난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⅓이닝 6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전날 시리즈 2승1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까지 1승을 남겨놓은 팀도 소사의 호투 속에 장단 15안타를 터뜨리며 12-2로 승리했다. 넥센은 2008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5월 넥센은 팀과 오래 함께 했던 외국인 우완 브랜든 나이트를 웨이버 공시하고 소사를 영입했다. 처음 소사가 팀에 왔을 때는 첫 4경기에서 부진하기도 했다. 여러 모로 환영받을 분위기는 아니었고 본인도 눈치껏 이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2패 후 10연승을 달리며 밴 헤켄과 함께 30승을 합작, 팀의 정규 시즌 2위를 이끌었다. 괴물 같은 이닝 소화 능력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쌓은 소사는 시즌 마지막을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마무리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플레이오프 4차전을 대비해 소사를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처음에는 모두 깜짝 카드라고 생각했다. 소사는 지난 27일 1차전에서 긴장한 듯 4⅓이닝 3실점으로 조기 교체돼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3일 휴식 후 4차전에 다시 나선 소사는 한결 가벼운 모습이었다. 초반 공이 높기는 했으나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팀은 5회 김민성의 스리런을 시작으로 타선이 폭발하며 크게 앞섰다. 소사는 84개의 공을 던진 지 4일 만에 다시 91개의 공을 던지며 호투했다. 염 감독의 예상과 맞아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소사는 이번 시리즈 처음과 끝을 장식하며 팀의 우완 에이스로 우뚝 섰다. 더이상 예전의 불안불안하던 소사가 아닌, 팀의 명실상부 1선발로 봐도 손색 없는 호투였다. 넥센은 소사를 내세우며 밴 헤켄을 아껴 한국시리즈 1차전에 기용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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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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