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고군분투' 스나이더, 재계약 청신호 켰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31 21: 49

LG 트윈스가 넥센 히어로즈에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32)는 포스트시즌서 맹타를 휘두르며 다음 시즌 재계약에 청신호를 켰다.
LG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홈런 2방에 무너지며 2-12로 패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스나이더는 플레이오프 마지막이 된 경기에서도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며 고군분투했다.
스나이더는 올 시즌 조쉬벨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았다.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LG로선 강력한 한 방을 날려줄 수 있는 외국인 타자가 절실했다. 하지만 스나이더는 37경기에 나서 타율 2할1푼(100타수 21안타) 4홈런 17타점 17득점에 그치며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였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어려워보였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스나이더를 계속해서 신뢰했고 NC와의 준플레이오프때부터 스나이더를 적극 활용했다. 스나이더는 준플레이오프서 6번 타순에 배치됐고 보란 듯이 시원한 타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출전한 스나이더는 타율 4할6푼7리(15타수 7안타) 1홈런 1도루 3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스나이더의 방망이는 플레이오프서도 매섭게 돌아갔다. 1차전서 소사를 상대로 솔로포를 날리는 등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2차전에서도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3차전에 안타 1개를 추가한 스나이더는 4차전 팀 패배 속에도 3타수 2안타의 맹타로 고군분투했다.
스나이더는 NC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는 게 지금 내 목표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좋은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내가 포스트시즌서 팀 우승에 기여한다면 내년에도 한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년에도 꼭 한국에서 야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스나이더의 바람대로 LG가 우승을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스나이더가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맹활약은 LG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으나 마지막까지 그가 보여준 집중력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현재 상황이라면 내년에도 LG 유니폼을 입은 스나이더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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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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