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북’ 서태지, “故신해철,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 사람”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1.01 01: 4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서태지가 신해철을 향한 진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서태지는 31일 밤 12시 20분에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유명을 달리한 신해철이 어떤 존재였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서태지는 “데뷔 전부터 해철이 형은 ‘재즈카페’ ‘나에게 쓰는 편지’ 같은 명곡을 만드셨다. 저도 그 곡을 듣고 자란 세대 중 한 명”이라며 “형의 가사가 제 마음을 흔들어 놨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가사는 이렇게 쓰는 것이라고 형에게 배웠다”고 답했다.

서태지는 “지금 팬들도 해철이 형이 쓴 가사와 형의 삶, 본인들의 삶을 비추어보면서 더 슬퍼하는 것 같다”며 “신해철 형은 ‘나도 이런 가사를 쓰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서태지는 “처음에는 신해철 형과 친척인 걸 몰랐다. 그런데 2집 때 악기 샘플러를 배우기 위해 해철이 형을 처음 만났다 알게 됐다”며 신해철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서태지는 “형과 만나기 전에 ‘신해철이 방송국에서 PD와 싸웠다’는 소문 등을 많이 들었다. 저에게 쇼킹했다. ‘그럴 수도 있구나’를 형을 보고 배웠다. 그래서 저도 PD들과 많이 싸웠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무섭다는 소문과는 달리 친절했던 신해철. 이에 유희열이 “원래 그 분이 음악하는 후배들에게 정말 잘한다”고 말하자, 서태지는 “그런데 사람들이 그걸 잘 몰라준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故신해철은 지난 17일 장 협착증 수술 후 지속적인 가슴과 복부 통증으로 입, 퇴원을 반복하던 중 지난 22일 병실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심폐소생술 후 서울 아산병원 응급센터로 이동된 신해철은 당일 복부를 개복하고 장절제 및 유착 박리술 등을 받았으나 27일 오후 8시 19분 별세했다. 서태지는 고인과 친척 관계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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