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스에게 ‘케빈 러브’의 향기가 난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1.01 06: 41

리오 라이온스(27, 삼성)가 ‘KBL판 케빈 러브’를 꿈꾸고 있다.
서울 삼성은 3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창원 LG를 80-75로 제압했다. 리오 라이온스는 28점, 18리바운드, 3점슛 2방으로 대활약했다. 그는 LG의 추격이 거세던 4쿼터에 8득점을 몰아넣었고, 귀중한 리바운드를 4개나 잡아냈다.
키스 클랜턴이 빠진 뒤 라이온스의 기록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최근 4경기서 라이온스는 평균 28점, 16.8리바운드, 2.8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 중이다. 3점슛 성공률도 35.7%로 웬만한 가드보다 낫다. 자유투도 78.3%로 빅맨치고 준수한 편이다. 특히 골밑에서 적극성이 생기면서 평균 4.3개의 공격리바운드도 잡아내고 있다. KBL 판타지리그가 있다면 무조건 1순위 감이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라이온스는 애를 먹었다. 농구를 하면서 이렇게 집요한 도움수비는 처음 겪어본다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지금은 능숙하게 빈 동료를 찾아 패스를 내줄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라이온스는 “사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너무 생각이 많았다. 지금은 혼자 많은 시간을 뛰면서 항상 더블팀을 받는다. 더블팀을 활용해서 더 공격적으로 뛰려고 했다. 기록이 좋아지면서 자신감이 생긴다”고 고백했다.
3점슛과 리바운드가 강한 라이온스의 스타일을 보면 생각나는 NBA선수가 있다. 바로 케빈 러브다. 같은 날 러브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데뷔전을 치러 19점, 14리바운드, 3점슛 3방을 기록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뉴욕 닉스에 90-95로 졌다. 르브론 제임스는 8개의 실책을 범하며 극도로 부진했다.
러브와 닮았다고 칭찬하자 라이온스는 “그런가? 고맙다. 내가 봐도 좀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오늘 러브 경기를 봤는데 르브론 제임스가 정말 못하더라”면서 웃었다.
이상민 감독은 “라이온스가 자신감을 찾았다. 외곽선수들이 해줄 3점슛까지 다해주고 있다. 한국무대에 적응했다”고 안도하면서도 “라이온스가 너무 많은 시간을 뛰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키스 클랜턴의 대체선수 에센소 엠핌이 31일 입국했다. 그가 실전에 투입되려면 아직 취업비자 발급 등 행정절차가 남은 상황이다.
라이온스는 “유럽에서는 일주일 한 두 게임을 하고 드물게 세게임을 했다. 한국에서는 일주일에 기본이 3경기고 연전도 있다. 쉴 시간이 적어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새로운 선수가 와도 내 역할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어느새 KBL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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