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카와 복귀 가능성, 오승환과 마무리 경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01 06: 45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과거 마무리로 활약한 후지카와 규지(34)의 복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급 마무리 오승환(32)이 자리 잡은 가운데 한신이 후지카와를 복귀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 는 1일 한신이 메이저리그에서 FA가 된 후지카와 영입 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 컵스는 지난달 31일 후지카와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2년 계약이 끝난 후지카와는 FA가 돼 미국과 일본 어느 팀과도 협상이 가능한 몸이 됐다.
후지카와는 지난 2012년 시즌을 마친 뒤 한신에서 해외 진출 FA 자격을 얻어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2년 총액 950만 달러로 불펜투수로는 비교적 후한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첫 해였던 2013년 6월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되는 불운을 겪었다.

1년의 재활을 거쳐 지난 8월에 복귀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15경기 평균자책점 4.85. 메이저리그 2시즌 통산 27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5.04로 뚜렷한 인상을 남기는 데 실패했다. 나이도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어 경쟁력이 덜어진다는 평가.
그래서 일본 복귀설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친정팀 한신에서도 후지카와의 거취를 주목하며 복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는 '후지카와는 우선 미국 잔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친정팀 한신은 7월말부터 마이너리그에 등판한 후지카와의 투구를 관찰하는 등 영입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본인의 의향을 근거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후지카와가 메이저리그에서 새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채 한신으로 돌아온다면 오승환과 마무리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신의 신구 마무리들이 수호신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것.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 해였던 올해 64경기 2승4패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구원왕에 등극하며 연착륙했다. 12경기 연속 연투도 하고, 클라이맥스시리즈(CS) MVP까지 차지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승환이 달고 있는 등번호 22번은 후지카와의 것이었다. 일본 야구계는 최고 마무리들이 22번을 주로 쓴다. 한신 구단이 오승환에게 후지카와급 활약을 기대하며 22번을 선사했다. 후지카와가 돌아오면 오승환도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오승환 이전에 후지카와가 한신의 절대 수호신으로 워낙 큰 존재였기 때문이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15년을 한신에서만 뛰며 일본프로야구 통산 562경기에서 42승25패220세이브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다. 2007년(46세이브)·2011년(41세이브)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르며 한신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과거 구위를 찾지 못하고 있는 후지카와보다 최고 상태의 오승환에게 마무리 보직 무게가 기울 수밖에 없다. 과연 후지카와가 오승환과 한신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마무리 경쟁을 펼칠지 그의 거취를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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