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1라운드 결산...'오리온스 8연승-신인' 돋보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1.03 16: 39

2014-2015 KCC 프로농구가 지난 1일 1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팀 당 8~10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초반부터 순위는 요동치고 볼거리도 풍성했다. 개막 8연승을 달리며 막을 팀이 없어 보이던 고양 오리온스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오세근이 복귀한 10위팀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덜미를 잡혔고, 초반 고전이 예상됐던 울산 모비스는 특유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오리온스와 함께 선두권에 올라섰다.
2014-2015시즌 1라운드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이슈는 오리온스의 개막 8연승 행진이다. 2014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선발한 이승현과 2014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선발한 트로이 길렌워터가 중심이 되어 오리온스는 초반부터 승승장구했다. 서울 삼성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팀 LG, '디펜딩챔피언' 모비스, 하승진이 복귀한 KCC 등을 차례로 꺾으면서 개막 8연승을 달렸다. 이는 2011-2012시즌 원주 동부의 기록과 함께 역대 공동 1위에 해당된다. 2011-2012시즌 동부는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를 주축으로 개막 후 8경기에서 평균 78.0득점/63.6실점을 기록, 평균 마진 14.4점차라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 바 있다. 그러나 오리온스도 이에 못지 않았다. 오리온스는 평균 80.5득점의 화끈한 공격력을 선사하는 동시에 상대팀을 68.1점으로 묶는 저력을 보이며 개막 8연승 기간 동안 평균 득점 마진은 12.4점차를 기록했다.
또한 올 시즌은 초반부터 신인들이 새로운 에너지를 전해주고 있다. 지난 시즌 농구 팬들은 김종규와 김민구, 두경민, 이대성 등 걸출한 신인들의 등장에 환호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외에 그리 두각을 나타냈던 신인이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첫 10경기 동안 두 자리 득점을 올린 선수는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 등 단 3명뿐이었다. 하지만 2014-2015시즌에는 소속팀을 1위로 이끌고 있는 이승현(오리온스)은 물론이고, 2순위 김준일(삼성), 4순위 김지후(KCC), 5순위 허웅(동부), 8순위 이현석(SK), 9순위 최승욱(LG) 등 1라운드 기간 중 1번이라도 10점 이상을 올린 선수만 6명이다. 모두들 대학시절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1순위 오리온스 이승현은 팀의 개막 8연승 기간 중 평균 10.1득점 4.9리바운드 2.0어시스트로 다방면에서 재주를 뽐냈다. 3점슛 성공률은 무려 63.2%로 파워포워드 포지션의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정확한 슛 적중률을 보여줬다. 1라운드 전체 3점슛 성공률은 50.0%로 리그 4위다. 2순위 김준일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LG전에서 29분간 18득점 4리바운드로 코트를 누비며 팀의 시즌 첫 연승을 도왔다. 외국선수 한 명의 부상 공백으로 신인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힘을 앞세워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2라운드 첫 경기인 지난 2일 KCC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24득점을 기록해 올 시즌 국내신인선수 한 경기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2014-2015시즌부터 KBL은 기존의 룰 대신 FIBA룰을 제정했다. 공, 수 신체접촉 파울은 실린더의 원칙이 우선시 되고 속공을 방해하는 파울 콜은 강화되어 전체적으로 경기 흐름은 빨라졌다. 불필요한 파울이 줄면서 경기가 중단되는 횟수가 줄었다. 2013-2014시즌 1라운드에서 나온 개인 파울은 1,661개(경기당 평균 36.9개)였으나, 올 시즌은 1526개(경기당 평균 33.9개)로 떨어졌다. 또한 속공은 지난 시즌(267개)보다 9개가 적은 258개였으며 평균 득점은 72.9점으로 지난 시즌의 74.7점보다 줄었다. 경기 페이스는 빨라졌으나, 득점이 줄어든 이유는 룰 도입 후 적응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 분석된다. 몸싸움이 좀 더 치열해짐에 따라 선수들도 적응 방식을 달리하고 있다. 할리우드 액션이나 교묘하게 파울을 얻어내는 행위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준다. 실제로 2013-2014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시도된 자유투가 1323개(972개 성공)였던 반면, 2014-2015시즌에는 1299개(904개 성공)로 줄었다. 1라운드 동안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빠진 경기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속공과 득점 기록은 시즌을 치르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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