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의 고민, '2골 폭발' 손흥민이 풀어줄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1.05 06: 00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을 손흥민(22, 레버쿠젠)이 풀어줄 수 있을까.
오는 14일 요르단전, 18일 이란전을 위해 22명의 선수를 소집한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진에 대한 걱정이 적지 않다.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탓에 타깃형 스트라이커 자리를 소화할 공격수를 선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에서 전형적인 원톱을 소화할 선수가 없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동국과 김신욱이 부상에 합류하지 못한 것이 큰 고민거리다. 부상으로 잃은 두 선수는 전형적인 원톱 자원이다. 박주영(알 샤밥)을 소집했지만 두 선수와 비슷한 특징이 없다. 제로톱과 타깃형 스트라이커 옵션 중 하나를 사용하지 못하게 돼 고민이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이런 고민은 이번 소집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이동국과 김신욱의 부상 회복에 필요한 시간이 짧지 않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동국과 김신욱이 아시안컵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두 선수 중 한 명이라도 희망적인 소식을 전해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다가오는 아시안컵을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두 가지 공격 옵션 중 하나를 잃었다고 해서 아시안컵 출전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전형적인 원톱을 두지 않는 제로톱 시스템을 발전시키려는 계획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현재 소집된 공격진들이 자신의 몫을 해야만 가능한 이야기다.
그런 상황에서 손흥민의 활약은 슈틸리케 감독에게 낭보라고 할 수 있다. 손흥민은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4차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원정경기서 2골을 터트리며 레버쿠젠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정확한 슈팅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해 제니트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분명 손흥민은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전형적인 원톱은 아니다. 그러나 또 다른 옵션인 제로톱 시스템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다. 손흥민이 제니트전에서 보여준 활동량, 스피드, 슈팅 능력은 한국의 제로톱 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손흥민이 깜짝 활약을 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손흥민은 소속팀 레버쿠젠의 핵심 자원으로 꾸준한 출전을 통해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시즌 전체 17경기서 10골을 터트리며 공격수로서 가장 필요한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손흥민이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을 풀어줄 수 있는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은 틀림없다.
sportsh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