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맹활약', 슈틸리케 감독에게 안긴 고민 2가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11.05 14: 00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고민이 생겼다. 하지만 행복한 고민이다.
손흥민은 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페트로프스키 스타디움서 열린 제니트와의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팀의 2-1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승점 3을 추가한 레버쿠젠은 승점 9를 기록하면서 조 선두를 지켜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멀티골을 터트린 손흥민의 활약은 대단했다. 승리를 이끈 것 뿐만 아니라 경기 주도권을 레버쿠젠이 움켜 쥘 수 있도록 공격 모든 부분에 관여했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프리킥 상황에서 벨라라비가 살짝 건네준 패스를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제니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5분 뒤에 다시 골을 넣었다. 후반 27분 키슬링의 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이 중앙으로 쇄도한 뒤 수비수를 제치고 아크 정면에서 침착하게 슈팅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방위적으로 움직인 손흥민의 활약으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한 숨 돌리게 됐다. 대표팀 공격진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손흥민의 활약은 분명 고무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11월 중동원정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박주영(알 샤밥)에 대한 테스트도 예고했다. 따라서 손흥민의 활약으로 인해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도 새로 생겼다.
이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박주영과 손흥민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러나 성공적이지 못했다. 공격진서 호흡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진이 이어졌다. 만약 공격진서 유기적으로 호흡이 이뤄졌다면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따라서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선수들이 얼마나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미 최전방 공격수를 세우고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파라과이-코스타리카와 평가전서도 최전방 공격수를 세운 전술은 큰 효과를 발휘하지 않았다.
오히려 제로톱 공격진이 훨씬 효과적이었다. 남태희(레퀴야) 조영철(카타르 SC) 등 젊은 선수들과 이청용(볼튼)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만들어 낸 전술이 더욱 큰 효과를 발휘했다.
김신욱(울산), 이동국(전북)이 없는 가운데 박주영에게만 기회를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박주영의 테스트만으로 이번 중동 원정을 끝낼 수는 없다. 손흥민이 대표팀서 어떻게 활약하는지에 대해서도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위한 준비를 할 예정인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물론 현재로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이 할 고민은 행복한 고민이다. 과연 감독의 계획이 모두 성공으로 이뤄지지 아니면 실패가 될지 선수들에게 달려 있다.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