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팀 타율 .165' 넥센, 문제는 물방망이였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1.08 06: 23

넥센 히어로즈가 믿었던 타선에서 쓰라림을 맛보고 있다.
넥센은 지난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9회초 박한이에게 결승 투런을 맞고 1-3으로 패했다. 넥센은 1차전을 승리했으나 2,3차전을 내리 내주며 시리즈 역전을 허용했다. 넥센은 호기롭게 한국시리즈에 들어섰으나 쫓아가는 처지가 됐다.
3차전에서 넥센은 불펜이 8회, 9회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며 패했으나 가장 큰 문제는 타선이었다. 이날 넥센 타자들은 4안타로 1득점에 그쳤다. 1점도 5회 로티노의 솔로포로 나온 것일 뿐, 4안타(1홈런) 2볼넷이 산발적으로 나오기만 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넥센은 3경기 총 15안타 6득점에 그치고 있다. 1차전에서 강정호의 결승포에 힘입어 4-2로 이겼으나 2차전에서 5안타 1득점했고 3차전에서도 1득점에 그쳤다. 최고의 투수력이 가동되는 단기전에서 저득점은 어쩔 수 없다 싶더라도 넥센 타선이라면 아쉬움이 커진다.
넥센 타자들은 올 시즌 가장 무서운 폭탄들이었다. 팀 홈런 199개(1위)를 합작하며 쉴 곳 없는 타선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역대 최초 한 시즌 200안타를 친 1번타자 서건창과 52홈런을 친 4번타자 박병호, 역대 첫 40홈런 유격수 강정호 외에도 이택근, 유한준이 데뷔 첫 20홈런을 쳤다.
그러나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유한준만이 4할(10타수 4안타)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뿐 핵심 타자들의 타율은 2할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찬스가 나와도 득점에 실패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더 위축되는 것이 문제다. 가장 답답한 것은 사실 선수들이지만 문제를 풀어내야 하는 것도 그들이다.
넥센은 어느 팀보다도 주전과 비주전의 전력차가 뚜렷한 팀이다. 올해 대타 기용수는 131차례로 리그에서 3번째로 적었고 대타 타율은 2할3푼5리(5위)였다. 그 말은 곧 반전 카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결국 '클래스'를 믿다가 잇단 패배를 당하고 있는 넥센이다.
이번 시리즈를 치르며 초반 같이 타선 부진을 겪은 양팀 감독들은 당시 "타선은 어느 포인트에서 올라온다"고 말했다. 넥센은 홈 경기라는 3차전 각성 포인트에서 반격에 실패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한 '히든 카드'는 또 무엇일지 코칭스태프의 계산이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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