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몸값, 美현지 평가가 높은 이유는?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1.11 06: 28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후한 반응이다. 양현종(26, KIA 타이거즈)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는 미국 현지 스카우트와 언론의 평가는 국내에서 나오는 전망보다 양현종을 더 좋은 자원으로 보고 있다.
김광현(26, SK 와이번스)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포스팅 신청은 마감됐다. 11일(이하 한국시간)에 최고 입찰액이 발표되고, SK가 이를 받아들일 것인지만 결정하면 본격적인 몸값 협상이 시작된다. 반면 양현종의 포스팅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양현종에 관심이 있는 빅리그 구단이라면 김광현의 몸값 역시 하나의 참고자료가 된다.
하지만 김광현의 포스팅 비용만 보고 양현종 포스팅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금액대를 가늠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현재 양현종이 강정호(27, 넥센 히어로즈)까지 포함한 3명 중 포스팅 금액을 포함한 총액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웹진인 블리처리포트는 10일(한국시간) 양현종이 4년 3200만 달러 정도의 대우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예상 포스팅 금액은 1800만 달러다. 김광현과 강정호의 포스팅 비용을 각각 1000만 달러, 750만 달러로 전망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금액이다.
ESPN의 칼럼니스트 키스 로는 강정호을 보유한 넥센이 포스팅 비용으로 1500~2000만 달러를 받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대체로 미국 언론은 양현종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물론 양현종은 투수이고, 강정호는 야수라는 점에서 두 선수 중 누구의 몸값이 높든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블리처리포트만 양현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미 뉴욕 지역언론인 뉴욕데일리뉴스는 양현종을 빅리그 3선발급 투수로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들은 한국보다 미국 현지의 시선이 양현종을 더 좋은 투수로 보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김광현의 예상 보직은 선발과 불펜으로 엇갈리고 있으나, 양현종은 선발감이라는 평이 일관적으로 나오고 있다.
사실 양현종은 국내에서 첫 손에 꼽히지는 않았다. 류현진(LA 다저스)의 미국 진출 후에도 넘버원 좌완은 김광현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양현종은 8년간 활동하며 타이틀 홀더가 되지 못한 채 62승 4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는데, 투수 부문 타이틀(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을 모두 경험해보고 MVP 수상 경력까지 있는 김광현(83승 49패, 평균자책점 3.30)에 기록 면에서 뒤진다.
하지만 미국 스카우트들의 평가 기준은 달랐다. 기록보다는 양현종의 균형 잡힌 폼에 높은 점수를 줬다. 양현종의 에이전트도 “투구 폼이 안정되어 있고, 현재 모습보다 발전할 가능성이 많은 투수라는 것이 현지 스카우트들의 평이다. 현재는 3선발감이라고 하지만, 향후 2선발급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 언론에도 항상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것이 바로 안정된 투구동작이다.
국내에서는 부상으로 결장이 길어진 경우도 있었지만, 이 역시 체계적인 관리가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의견이다. 양현종의 에이전트는 “의욕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되지 않았을 때도 부상을 참고 던지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런 부분만 관리가 잘 된다면 앞으로 부상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양현종의 미국 도전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소속팀 KIA의 일정에 따라 일본 돗토리현에서 회복훈련을 하다 11일 있을 최동원상 수상을 위해 지난 9일 입국한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종료 후 본격적인 포스팅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1일 발표될 김광현 포스팅 최고 금액은 양현종의 포스팅 금액, 그리고 양현종을 보는 국내와 해외의 다소 상반된 시각까지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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