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이란전 위한 슈틸리케의 필승카드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1.15 06: 05

기성용(25, 스완지 시티)은 요르단전 90분 내내 벤치를 지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또다른 시험무대가 된 이날 경기서 기성용은 이란전을 위한 필승카드로서 벤치에서 자신의 맡은 바 역할을 다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랭킹 66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FIFA랭킹 74위)과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요르단전 상대전적 3승 2무로 압도적 우세를 이어갔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 카드를 끝까지 아꼈다. 이번 중동 원정에서 처음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은 박주영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중원에는 한국영(카타르SC)이 홀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파격적인 실험을 예고하는 4-1-4-1 포메이션이었다.

여러 가지 실험 중에서도 이날 결과적으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기성용의 파트너 선택을 위한 한국영의 원 볼란치 선발 기용이었다. 그러나 열심히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영은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혼자 버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장현수가 투입되면서 포메이션이 바뀌었고, 한국영이 보인 불안한 모습은 어느 정도 개선됐으나 당초 기대했던 기성용의 파트너로서 역할은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다.
사실 기성용을 이날 경기에 기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은 충분히 가능했다. 소속팀 스완지 시티에서 10일 아스날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고 곧바로 중동으로 날아와 대표팀에 합류한 기성용은 체력적으로 부담을 지니고 있었다.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튼) 윤석영(QPR) 등 유럽파 대부분도 교체출전하거나 선발로 나왔다가 교체됐다.
기성용에게 휴식을 주고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낸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18일 이란전에서 그를 선발출격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휴식과 시험,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요르단전에서 기성용을 아꼈던 슈틸리케 감독이 이란전에서 필승카드 KEY를 꺼내들며 아시안컵을 향한 밑그림을 완성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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