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왕의 얼굴’, ‘관상’ 소재 빌리고 스케일 커지고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1.20 10: 07

[OSEN=권지영의 깜빡이] 영화 ‘관상’과의 표절 시비로 방송 전부터 시끄럽던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이 논란을 불식시킬 웅장한 위용으로 시선을 끌었다. 관상의 소재를 차용했지만 이를 더욱 확대 발전시킨 ‘왕의 얼굴’의 다양한 이야기 구조가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왕의 얼굴’ 1회에서는 관상으로 인해 혼란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드는 등장인물의 모습이 그려졌다. 왕의 얼굴을 지니지 못한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선조(이성재 분), 왕의 얼굴 때문에 목숨을 위협받는 광해(서인국 분), 두 용을 섬길 상 때문에 남장을 하고 살아가는 가희(조윤희 분) 등의 이야기가 빠르게 그려지면서 무게감 있는 사극의 기본 구조를 설명했다. 
특히 선조와 광해라는 역사 속 인물을 새롭게 표현한 이성재와 서인국의 연기 호흡이 빛났다. 이성재가 그려내는 선조는 콤플렉스 때문에 아들 광해를 미워하는 모습으로, 섹시함이 깃든 광기를 표현하면서 그가 연기할 선조의 모습이 관심을 끌었다. 또 서인국은 광해의 진중함 속 귀여움을 그려내며 시청자에 친근한 매력을 어필하는 모습으로 그가 성장해나갈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소탈한 모습으로 사랑 받았던 조윤희는 ‘왕의 얼굴’을 통해 도전한 첫 사극에서 남장을 한 모습으로, 정체를 숨기고 살아야 하는 가희의 심경을 한 마디 말없이 눈빛 연기만으로 처연하게 그려내 그의 운명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또한 ‘왕의 얼굴’은 관상과 운명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화려한 액션 등을 가미하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 시청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뚜껑을 연 ‘왕의 얼굴’은 역사 속 인물을 다른 관점에서 그려내면서 호평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성재와 서인국, 조윤희 등의 러브라인까지 풍성하게 그려질 ‘왕의 얼굴’이 순항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왕의 얼굴’은 제작 준비 단계부터 영화 ‘관상’ 표절 오명을 뒤집어썼다. 지난 8월, 영화 ‘관상’의 제작사인 주피터필름이 KBS와 ‘왕의 얼굴’ 제작사인 KBS미디어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를 금지할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던 것.
KBS 측은 ‘왕의 얼굴’은 광해가 서자 신분의 왕자에서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사랑과 도전의 성장드라마라고 밝히면서 영화 '관상'이 전혀 다른 드라마라고 반박했다. 이에 법원은 지난 10월 주피터필름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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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얼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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