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임덕?’ 조민국 울산 감독, 모예스와 닮은 꼴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1.21 09: 28

조민국(51) 울산 현대 감독이 레임덕 현상을 빚게 될까.
울산은 아직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2일 울산에서 제주를 상대로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다. 아직 시즌을 제대로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윤정환 감독이 다음 시즌 새로운 사령탑으로 내정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윤 감독은 구두 합의를 마쳤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단계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구단 역시 시즌이 끝나면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윤 감독의 내정설이 사실이라면 조민국 현 감독은 ‘레임덕 현상’을 빚을 수 있다. 경질이 결정된 상황이라면 남은 2경기에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더구나 30일 울산의 마지막 경기는 우승팀 전북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들러리를 서야 한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울산은 한 시즌 만에 중위권으로 전락했다.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질 절체절명의 기회에서는 간신히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승을 노렸던 명문팀이 한 시즌 만에 추락하면서 조민국 감독은 팬들의 신망을 잃은 지 오래다. 팬들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몰락의 원인으로 꼽히는 데이빗 모예스 전 감독에 빗대 ‘조예스’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붙였다.
지난 시즌 김호곤 전 감독이 이끌던 울산은 ‘철퇴 축구’라는 별명에 맞는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시즌 최종전까지 챔피언 포항과 우승을 다툴 정도로 전력이 막강했다. 김 감독의 사퇴로 올 시즌 새로 부임한 조민국 감독은 자신 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 선수단 체질개선에 나섰다.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도 울산을 떠나야 했다. 결과적으로 울산의 장점이 퇴색되면서, 조 감독의 색깔이 나오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울산은 올 시즌 남은 2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할까. 다음 시즌 윤정환 감독이 팀을 맡는다면 울산은 명문가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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